‘서울 풍납토성 사적지 및 환경대책위’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학자들 다양한 의견 분출

서울 풍납토성…‘백제왕성’, ‘평범한 백제성’ 논쟁 일어나다

[미디어펜=김규태기자] ‘서울 풍납토성 사적지 및 환경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3시 서울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 <서울 풍납토성 백제왕성> 심포지엄에서 서울의 풍납토성이 백제왕성인지 평범한 백제성이었는지에 관하여 학자들이 열띤 논쟁을 펼쳤다.

서울 풍납토성은 한성백제의 왕성인지 후세 사학자들이 착각한 평범한 유적지인지 여부가 세간의 관심으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풍납토성 인근 주민들이 수십 년 간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한 이주비용 문제 등으로 문화재관리청,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풍납토성은 한성백제의 왕성이었다는 학계 일각의 주장이 대세론으로 굳으면서 주민들은 지난 수십 년 간 재산권 행사를 못해왔다.

   
▲ ‘서울 풍납토성 사적지 및 환경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3시 서울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 <서울 풍납토성 백제왕성> 심포지엄에서 서울의 풍납토성이 백제왕성인지 평범한 백제성이었는지에 관하여 학자들이 열띤 논쟁을 펼쳤다.

13일 열린 ‘서울 풍납토성 사적지 및 환경대책위원회’의 심포지엄에서 박순발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는 <풍납토성은 백제왕궁터…유적보존 가치 높다>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풍납토성의 한성백제 왕성론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반하여 이희진 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풍납토성은 왕궁터가 아니었다…주민들 재산권만 피해입고 있다>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평범한 유적지에 불과한 풍납토성이 무리하게 백제왕성으로 비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서울 풍납토성 사적지 및 환경대책위’가 개최한 심포지엄
풍납토성-백제왕성 논란 관련,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 분출

먼저 박순발 충남대 교수는 “1961년 이뤄진 이후 지속적인 발굴작업 결과 풍납토성이 백제 한성기(漢城期)의 도성이었다는데 학계의 인식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박순발 교수는 이어 “풍납토성이 인접한 몽촌토성과 함께 백제 한성기 도읍 기간 중 도성을 구성하던 성이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에 관하여 “백제 개로왕(재위 455-475) 21년 고구려에 의한 한성 함락 사실을 전하는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해당 기사에서 당시 백제 도성을 구성하고 있는 2개의 성에 대해 각각 ‘북성- 남성’ 또는 ‘대성-왕성’이 짝을 이루고 있어 풍납토성은 북성(대성) 몽촌토성은 남성(왕성)으로 부르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고 자세히 밝혔다.

   
▲ 서울 풍납토성은 한성백제의 왕성인지 후세 사학자들이 착각한 평범한 유적지인지 여부가 세간의 관심으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풍납토성 인근 주민들이 수십 년 간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한 이주비용 문제 등으로 문화재관리청,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희진 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유적 중 왕성 규모에 맞는 주춧돌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풍납토성의 우진육각형(찌그러진 형태의 육각형 구조) 집터 구조 자체가 왕성에 맞지 않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희진 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이와 더불어 고구려 장안성, 백제 웅비성 등 수백만평 규모의 왕성과 달리 20만평 규모의 풍납토성은 왕성이라고는 불리기조차 초라할 만큼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동아시아권 왕성에서 발견되는 격자형 도시계획 구조가 확인되지 않는 점, 홍수 범람지역에 도성을 세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희진 소장은 이러한 점을 이유로 “풍납토성이 백제왕성이었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서울 풍납토성 백제왕성> 심포지엄 주제 발표에 이어,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박순발 충남대 교수 및 이희진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등 주제발표자들과 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전 소장, 한종섭 백제문화연구회 회장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서울 풍납토성의 백제왕성 여부”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 13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서울 풍납토성 백제왕성> 심포지엄 주제 발표에 이어,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박순발 충남대 교수 및 이희진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등 주제발표자들과 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전 소장, 한종섭 백제문화연구회 회장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서울 풍납토성의 백제왕성 여부”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