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쪽방촌인 괭이부리마을에 ‘옛 생활 체험관’을 지으려던 계획이 중단됐다.
인천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회는 상임위원회 회의를 통해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를 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오전 10시 열린 회의에서 상임위원 5명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련 조례를 부결해 이날 자동 폐기됐다.
옛 생활 체험관은 부모와 함께 동구를 방문한 타지 아이들에게 쪽방촌 숙박 기회를 제공해 하루 1만원 가격에 옛 생활 모습을 경험하도록 마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괭이부리마을에 외부인 체험관이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도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비판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며 “조례 부결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교사 임종연씨(45)는 “동구는 이번 부결로 사건을 끝낼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행정을 펼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