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는 26일 갤럭시 언팩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
중국 저가 공세·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변수…1위 자리 지킬까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일 출시될 갤럭시Z폴드5와 플립5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오는 하반기에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의 접전도 관전 포인트다.

14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Piccadilly Circus)의 '갤럭시 언팩 카운트다운(Countdown)' 디지털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선구주자인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5는 전작보다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는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Z폴드는 다소 무거운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히곤 했다. 그러나 신제품의 두께는 전작 대비 0.2㎜ 가량 줄어 폈을 때 6.1㎜, 접었을 때 13.4㎜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갤럭시Z플립5는 전작 대비 외부 디스플레이가 2배 가량 커진 수준인 3.4인치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기존 모델은 화면 크기가 작아 사용에 제한에 있었던 반면, 신제품은 메시지 열람은 물론 입력, 전송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혁신은 다년간 축적된 기술이 집약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삼성은 이번에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폴도블폰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해 1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로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갤럭시S23의 흥행으로 모바일(MX) 부문의 실적이 선방했던 만큼, 이번에도 신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언팩 일정을 예년보다 2주 가량 앞당기면서, MX사업부가 3분기에도 실적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갤럭시Z플립5 예상 랜더링 /사진=테크니조콘셉트 제공


다만 변수는 최근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의 원플러스는 이 회사의 첫 폴더블폰인 ‘원플러스 V 폴드·V플립’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는 앞서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신규 폴더블폰인 ‘모토로라 레이저40’과 ’레이저40 울트라‘ 등을 출시했다. 

구글 역시 이들의 첫 폴더블폰인‘ 픽셀폴드’를 하반기 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글은 지난 달 27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었지만 출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하반기에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5시리즈와의 대결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삼성과 애플은 매 분기 1위 자리를 내주고 빼앗기며 치여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4.6%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3.3%포인트 뒤쳐져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 맥스(또는 울트라) 등 4종의 아이폰15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화사한 색상과 강력해진 배터리가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호황은 주춤한 상황임과 동시에 글로벌 업체들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며 “중국에서 저가 폴더블폰 공세를 펼치는 데다, 애플의 신제품까지 출시되면서 삼성전자가 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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