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일제시대 때 군사시설로 만든 갱도 진지 163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0일 동안 제주시 동(洞)지역을 대상으로 일제 군사시설 실태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도두봉, 견월악, 산천단 등 모두 24곳에서 163개의 갱도 진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도두봉과 산천단에 있는 일제 군사시설은 문화재적 보존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태평양 전쟁때(1941년 12월~1945년 8월) 환태평양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지중학적 요충지로서 섬 전체에 비행장, 고사포 진지, 격납고, 지하벙커, 지하 동굴진지 등 수많은 군사시설이 구축됐었다.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은 이번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문헌 검토, 해외사례 검토, 증언 채록 등을 담아 '일제 군사시설 전수 실태조사 보고서 Ⅰ-제주시 동(洞)지역권'을 발간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들 일제시대 군사시설을 선별,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해 학습의 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실측조사와 학술조사를 하고 있다. 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군사시설에 대해서는 2012년까지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보존 및 활용 방안을 검토할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