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0%↓…영업익에 악영향
스마트폰 시장 의존 줄이고 전장 시장으로 영역 넓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해부터 시작된 IT 전방 산업에 대한 수요 감소가 국내 대표 전자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양사는 2분기에도 우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장’이라는 새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781억 원, 영업이익 1904억 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47.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 분기 보다는 매출 2.7%, 영업이익 35.9% 증가했다.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꼽힌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60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0% 감소했다.

LG이노텍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에 매출액 3조4972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든 것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96.8%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통상 2분기마다 주춤한 실적을 보여 왔다. 가장 큰 고객사로 두고 있는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데다, 전작의 출하량도 감소하는 시기인 탓이다. 특히 올해 2분기의 경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마저 감소하면서 유독 낙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규모 이익을 바탕으로 설비투자(CAPEX)를 늘린 영향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1조1000억 원에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563억 원으로 증가했다. 또 베트남법인 광학솔루션 공장 증설에 2025년까지 1조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제공


다만 양사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의존하기 보단 전장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기의 경우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필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 양산에 들어갔다. ‘제2의 MLCC’라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원 회로에 적용돼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파워)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키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자동차에 한 대에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 개가 넘어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 쓰인다. 전기차·자율주행 등의 사용처 확대에 따라 2030년에는 자동차에 필요한 파워인덕터 탑재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5’의 출시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이번에도 아이폰15용 폴디드줌을 독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선 전장부품사업부도 연간 흑자 달성을 비롯한 매출 기여도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LG이노텍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5년 동안 적자 상태였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말 LG이노텍의 전장 사업 수주잔고를 10조 원 수준으로 파악한다”며 “매출 확대로 올해 전장 부문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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