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 월드타워에 이어, 베트남에 랜드마크를 짓고 영토 확장에 나섰다. 

단순 점포 출점 수준을 넘어 전 계열사들이 집결해 하나의 타운을 완성하면서 롯데마트의 보틀벙커, 롯데호텔의 L7 등도 이번 기회에 첫 해외 진출을 했다. 그룹 전체 역량이 글로벌 수준으로 고르게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롯데쇼핑은 오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열고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하노이의 중심지인 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현지 최대 규모로 들어선다. 28일 사전 개장을 통해 일부 시설들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완성도를 높여 오는 9월 22일 정식 개장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베트남 투자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2020년 3월 착공해 4년 만에 베일을 벗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단지 연면적은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50개를 합한 규모로 현지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이름은 단지 앞으로 펼쳐진 하노이 최대 호수 서호(西湖, West Lake)의 이름에서 따왔다. 베트남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서호 지역 상권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이다. 호수 인근에 자리한 대형 상업 복합단지라는 지형적 특색이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연상시킨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메인시설인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 층으로 구성했다.  쇼핑몰 연면적은 약 22만2000㎡(약 6만7000평)로 단지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총 233개 매장이 들어선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는 해외서 첫 선을 보이는 롯데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지하 1층 롯데마트는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다. 무려 1300평 규모로 신선식품 특화매장과 한국 대표 먹거리, 롯데 스테이션, 500종이 넘는 라면 전문 코너로 구성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이번에 해외에 첫 진출했다.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 와인 매장이기도 하다. 2500여 종의 와인 뿐 아니라 각종 위스키와 브랜디 등 총 3,500여종의 주류와 주류 전문용품을 취급한다. 베트남 최초로 테이스팅탭을 도입해 자유로운 시음 환경을 조성한다. 롯데마트와 보틀벙커는 9월 8일 정식운영을 시작한다. 

쇼핑몰 양쪽으로는 각각 23층 높이의 호텔과 오피스가 들어선다. 롯데호텔은 해외 첫 L7호텔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를 선보인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L7호텔 브랜드 최초의 해외 사업장일 뿐 아니라, 국내 L7호텔이 제공하는 4성급 서비스가 아닌 5성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월드도 해외 첫 사업장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연다. 약 9000㎡(약 2750평) 규모, 3400여 톤의 수조로 베트남 도심 내 아쿠아리움 중 최대 규모다. 베트남 현지인과 외국인 방문객을 포함해 연 100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는 8월1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롯데컬처웍스는 최고급 시설을 도입한 9개관, 1007석 규모의 롯데시네마를 연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4년 롯데센터 하노이에 출점한 이후, 베트남에 유통시설을 여는 것은 무려 9년 만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