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하림그룹·동원그룹·LX그룹·글로벌세아 등 중견 5사 참여
인수전 초반부터 과열분위기…IB업계 향후 대기업 참여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최대 해운 선사 HMM의 새주인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5곳의 회사들이 인수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지며 인수전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자금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대기업의 참여소식은 없어, 안정적인 운영을 원하는 정부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해운업의 디지털라이제이션 시대에 발맞춰 리뉴얼 된 HMM홈페이지. /사진=HMM 제공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HMM 매각 공고가 나간 이후 SM그룹, 하림그룹, 동원그룹, LX그룹 등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예비입찰 참여 여부와 인수 전략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조만간 IM을 받고 참여를 공식화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다음달 21일까지 예비입찰 접수를 하고, 이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려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견 그룹이 IM을 검토하며 HMM 인수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에 포함되는 대기업들의 전격적인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CJ 등이 전격 참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보유한 HMM 지분 전체다. 여기에 양 사가 보유한 HMM의 2조7000억 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1조 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구주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4조 원 이상으로 전체 거래 규모는 5조 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인수를 검토 중인 중견 그룹들의 현금 동원 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수전 참여를 가장 먼저 공개한 SM그룹은 4조5000억 원까지는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하림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팬오션을 공동으로 인수해 턴어라운드에 성공시킨 JKL파트너스와 이번 거래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그룹은 벌크선 사업 비중이 큰 팬오션과 사업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X와 동원그룹 역시 외부 재무적투자자(FI)들과 협업해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그룹은 육상 물류 사업을 전개하는 동원로엑스를 비롯해 항만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보유하고 있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하면 해상 운송망을 확보할 경우 육상부터 해상을 연결하는 종합 물류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X그룹은 LX판토스라는 핵심계열사를 통해 해운물류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물류 운송 대행 기업으로 꼽히는 LX판토스는 HMM의 컨테이너선까지 확보할 경우 운임비를 낮추는 등 업계 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해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SM은 사업 다각화는 물론 국내 최대 해운 선사인 HMM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M그룹의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세아그룹도 다양한 방안으로 HM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세아는 자금 마련을 위해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중견그룹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인수전 초기인 만큼 향후 대기업들의 참여도 기대를 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MM은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글로벌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환경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기업이 득실을 꼼꼼히 따진 뒤 인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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