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분기 이후 2년 가까이 사망자 나오지 않아
발 빠른 CSO 선임·안전예방제도·첨단 기술 도입 주효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포스코이앤씨가 2년 가까이 사망사고 '제로(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건설사보다 발 빠른 최고안전책임자(CSO) 선임 △다양한 안전예방제도 마련 △첨단 스마트안전기술 도입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전경./사진=포스코이앤씨


지난 26일 국토교통부는 2분기 건설사고 사망자 발생 명단을 발표했다. 1분기 포함 10대 건설사 중 올해 상반기 사망자가 나온 건설사는 롯데건설(2명)과 현대엔지니어링(2명) 2곳이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1년 3분기인 8월 이후 7개 분기 연속 건설사고 사망자 발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발 빠른 CSO 선임 및 다양한 안전관리체계 마련

우선 발 빠른 CSO 선임이 주효했다. 포스코이앤씨는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018년 CSO를 임명했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후로 CSO를 도입한 상당수 건설사보다 훨씬 앞서는 시기다. 

CSO 선임 후 사망자는 2019년 3명, 2020년 2명, 2021년 1명으로 점점 줄더니 지난해에는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사망사고 '제로'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로 CSO 3년차를 맞이한 송치영 안전보건센터장은 글로벌 안전보건그룹장,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등 포스코 그룹 내 안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송치영 센터장은 안전에 관한 포상과 징계, 안전보건관리비와 특별예산편성 및 집행할 수 있다. 그만큼 포스코이앤씨에서 힘을 실어줬다는 뜻이다.  

포스코이앤씨는 CSO의 지휘 아래 효과적이고 다양한 안전예방제도를 마련했다. 기획∙진단∙교육∙기술∙상생을 담당하는 5개 부서로 구성된 안전보건센터는 안전에 관해서라면 누구나 신고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 VAR기기를 통해 생생한 안전교육이 가능한 '찾아가는 안전버스'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재해 달성 인센티브도 있다. 지난해 중대재해 0건을 기록하자 모든 임직원에게 200만 원씩 지급했다.  

   
▲ 포스코이앤씨가 도입한 수중드론이 물 속 지형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포스코이앤씨

스마트에어백·수중드론 등 첨단 스마트안전기술 활용

첨단 스마트안전기술도 적극 활용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추락사고를 대비해 스마트안전벨트와 스마트에어백을 도입했다. 스마트안전벨트는 현장 근로자가 생명줄이나 구조물에 정확히 체결하지 않거나 엉뚱한 곳에 체결했을 경우 안전벨트 착용자와 안전관리자에게 즉시 통보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에어백은 근로자 조끼 안 센서를 통해 추락을 감지하면 0.2초만에 이산화탄소가 팽창, 에어백을 생성한다.

포스코 그룹이 개발한 스마트세이프티 볼은 질식사고를 막는다. 밀폐된 작업공간에서 가스농도를 측정하는 공 모양의 휴대용 장비다. 

로봇과 드론도 활용하고 있다. 터널공사 시에는 레이저로 지형을 측정하는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무인로봇을 사용한다. 올해 초에는 건설사 최초로 수증드론을 도입했다. 수증드론은 해저지반상태, 해양식물 서식현황, 시공 품질 확인을 위해 초음파·GPS·고성능 카메라 등 측정장비를 탑재했다. 조류가 심하고 수심이 깊거나, 선박 운행구간 등 사고 위험이 있어 잠수사 투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 "안전과 품질 모두 강화…소비자 신뢰 획득"

포스코이앤씨의 첨단안전기술은 지난 26일 출범한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에서 시연돼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버는 돈을 안전에만 쓰는 것 같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사고예방을 위한 사안이라면 적극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은 물론 품질도 강화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건설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도 포스코이앤씨의 행보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관리제도와 절차를 계속 개선하겠다"며 "첨단 기술을 접목해 위험을 예방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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