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K-뷰티'의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다소 암울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하반기 위기 극복 전략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쉽게 해결되지 않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매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출 계획으로 보인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2분기 매출 1조308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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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제공 |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북미, 유럽, 일본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7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 매출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 적자도 축소됐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라네즈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북미와 EMEA 지역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매출이 105% 증가한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라네즈는 첫 버추얼 스토어 운영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했으며 설화수의 경우 리브랜딩 캠페인을 강화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데일리 UV’ 및 ‘그린티 라인’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확대된 이니스프리도 성장에 기여했다.
123%나 매출이 증가한 EMEA 지역에서는 라네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 입점을 비롯해 중동 세포라 진출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리테일 채널 확대 및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개최 등 고객 저변을 확대하며 30% 이상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널(방판, 아리따움, 원브랜드샵) 매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동사 주가 상승포인트는 2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에 있다"며 "마케팅 비용 투자에 따른 설화수 및 주요 브랜드 매출 성과가 전 지역에서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설화수와 라네즈는 고성장 중인 북미에서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외 지역에서도 오프라인 매출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주요 브랜드에 대해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판단되나 리브랜딩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실적으로 증명되기 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조8077억 원, 영업이익은 27.1% 감소한 1578억 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HDB), 식음료(Refreshment)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으나 뷰티 매출이 약 8% 감소하며 전사 매출이 역성장했다.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력 구조 효율화 및 북미 사업 구조조정 관련 비경상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뷰티 사업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7805억 원,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7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내수 채널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백화점, H&B 등 순수 국내 내수 채널 매출은 증가했지만 높은 기저 부담으로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으며 중국 매출은 한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채널 실적 둔화 및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주요 라인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오휘’ 얼티밋 핏 진 쿠션과 ‘글린트’ 하이라이터 피치문을 출시했고, ‘후‘ 환유 라인과 ‘숨37°’ 워터-풀 라인을 리뉴얼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기 중국 법인 매출 감소폭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점이 다행스럽다"며 "당장 매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기저가 낮아지며 감소세는 하반기 갈수록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허 연구원은 또 "당분기 실적 발표에서 LG생활건강은 하반기부터 본격 진행될 브랜드.채널.마케팅 구조적 전략 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브랜드 측면 궁중 프리미엄 화장품이라는 후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며 소비자 타겟층과 접점을 확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한 에이본 구조조정도 진행하며 마지막으로 후 리브랜딩을 위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23년 하반기 글로벌 리뉴얼 시작, 24년 글로벌 앰배서더를 재선정하는 등 중장기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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