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 분상제 경쟁률 16.97대 1…전국 모든 단지 2배 이상 기록
분양가 상승·고금리 영향…제로에너지 의무화 앞두고 수요자들 분주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착한 분양가'를 앞세운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적용 아파트에 청약통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A1BL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 투시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상제 단지 분양 결과 평균 16.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총 21개 단지 9884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6만769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같은 기간 전국에 분양된 모든 단지의 평균 경쟁률인 8.18대 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지난 6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된 분상제 단지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64.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아파트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5억6100만 원이다. 인근 '산내마을10단지 운정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7억5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억원 이상 저렴하다.

충북 청주에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역시 분상제가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47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4886명이 몰려 평균 73.7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57.59대 1)', '호반써밋 인천검단(34.85대 1)',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1·2단지(28.36대 1)' 등 분상제를 적용 받은 곳들은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비, 인건비 인상 등의 이유로 새 아파트 분양가는 매년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영향으로 비교적 부담이 덜한 분상제 단지로 수요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상제 적용 단지는 대부분 체계적으로 인프라가 조성되는 택지지구 안에 있어 주거 만족도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중인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은 더 분주해지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이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아파트 건축 시 단열 성능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업계는 공사비가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하반기 분양 소식을 알린 분상제 단지들에 더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A1BL에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첨단3지구에 공급되는 첫 공동주택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20개 동, 전용면적 84㎡ 단일 구성, 총 152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분상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가 예상된다. 유주택자는 물론 세대주, 세대원 모두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거주지역 제한도 없어 전국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1인 독서실, 작은 도서관, 공유 오피스, 스크린 골프, GX룸, 피트니스센터, 프라이빗 샤워실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인천 검단신도시 1단계 핵심사업인 넥스트콤플렉스 내 조성되는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 동, 전용면적 84㎡·108㎡, 총 372가구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