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정운영과 국제 관계에 있어서 일관되게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제시해 왔다"며 "이러한 보편적 가치가 바로 국민통합의 기제이고,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고 우리가 통합해야 되는 목적이자 방향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을 주재하고 "자유는 어떤 상태를 말하고, 자유의 법적 권리를 인권이라고 표현하며, 자유와 인권이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법치라는 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국민통합위원회 위원들을 향해 "국민통합위원회는 국민통합 국가 전략을 확정하고, 갈등 현안별 특위를 가동해서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왔다"며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방향성과 기제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 기제는 어떤 단기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사람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한 사람의 자유가 침해되고 훼손되는 것을 사회가 방치한다면 전체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라며 "모두가 자유인이 되어야 자유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약자 복지와 첨단 과학기술 혁신은 궁극적으로 통합의 기제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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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5일 오전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제공 |
그러면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위원들께서 통합의 기제가 되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도록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통합의 대상인 '보수 및 진보'와 관련해 "보수와 진보 두 가지의 방향이 좀 다르지만 진영 간 대립과 갈등, 또 건설적인 경쟁, 이런 것이 벌써 200여 년 전부터 있어 왔다"며 "새가 하늘을 날려면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필요하다고 빗대어 말하지만,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떤 새는 앞으로 가려고 하고 어떤 새는 뒤로 가려고 하는데,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그런다면 그 새는 날 수 없고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수는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자기와 가족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고, 진보는 사회 현실을 감안해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책임에는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때에는 책임도 개인에게 더 많이 귀속이 되는 것이고, 공동체 책임을 강조하다 보면 그를 위해서 개인의 자유는 조금씩 양보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어디나 자유와 책임이라는 것, 권리와 의무라고 하는 것은 늘 함께 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 모두 어떤 쪽이든, 어떻게 조화를 하든 날아가는 방향,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일치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더 자유롭고, 자유로운 가운데 더 풍요롭고 더 높은 문화와 문명 수준을 누리는 것이,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이 지구에서 사는 모든 인류와 평화롭고 번영되는 그런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결국 우리의 방향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대착오적인 그런 투쟁과 혁명과 그런 사기적 이념에 우리가 굴복하거나 거기에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한쪽의 날개가 될 수 없다"며 "이 점은 우리가 국민통합을 추진해 나가는 모든 분들이 함께 여기에 공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모두발언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우리 김한길 위원장을 비롯해서 모든 위원들께서 너무 수고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자유, 평화, 번영 그리고 인권과 법치를 지향하는 그런 사회로서 우리 모두가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완벽한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애쓰고 고민하는 그런 위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