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 키우며 그룹 차원 성장…시총 기준 재계 5위 우뚝
과거 최정우 회장 주도 니켈 확보전 적중…양극재 '톱티어' 노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포스코가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철강회사에서 미래 소재 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수행하고 있다.

전기차용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몇 년 새 부쩍 성장하며 그룹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현재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총 101조 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재계 주요 그룹 중 5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 포스코퓨처엠이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포항 양극재 공장의 조감도./사진=포스코 제공


지난 2018년 위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약 35조 원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포스코는 5년 만에 기업 가치가 약 3배 상승하며 비상했다.

특히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을 펼치는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이 이 기간 동안 2조9000억 원에서 34조 원으로 무려 11배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이 불과 5년 만에 포스코그룹의 약 3분의1의 자산을 차지할 정도로 팽창한 것이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과거 안정적이지만 역동적이지 않은 철강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사업 중심의 무게추 전환 노력을 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이 통합되면서 설립됐다. 지난 3월에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포스코케미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포스코퓨처엠으로 바꿨다. 

포스코퓨처엠은 최정우 회장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부임하기 이전인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부터 소재(리튬)산업이 앞으로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라고 여기고 이 사업에 올인했다. 최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눈은 적중했다.

최 회장이 아르헨티나 살타주 4000m 고지대에 있는 리튬 광산에 직접 올라가 계약을 성사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포스코퓨처엠은 당시 최 회장의 발빠른 행동으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아르헨티나 리튬광산을 확보하는 등 배터리 소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부터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올해 에너지 소재 생산량 목표를 양극재 15만5000톤, 전구체 4만5000톤, 음극재 8만2000톤으로 잡았으며, 5년 뒤인 2030년에는 양극재 100만톤, 전구체 46만톤, 음극재 36만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각 소재의 연평균 성장률은 양극재 31%, 전구체 39%, 음극재 24%에 달한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43조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같은 해 시가총액은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현재 포스코그룹 전체 시가총액 규모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2030년까지 대대적인 투자로 미래 기술과 성장 시장을 선점, 핵심 사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미래소재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강 제조기업이라는 전통적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이행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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