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주력인 탄산음료 제품군에서 ‘토종 브랜드’ 비중을 확대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월과 7월에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제품 생산 중단을 각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캔, 페트병 등 뿐만 아니라 최근 병이나 디스펜서용 시럽 등 기업 간 거래(B2B) 제품 생산까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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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 탄산음료 제품군. 주력 제품들을 크게 확대해 강조했다./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
롯데칠성음료가 생산을 중단키로 한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은 미국 음료회사 펩시코가 보유한 브랜드다. 롯데칠성음료는 1976년 펩시코와 생산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펩시코의 대표 브랜드 펩시콜라와 마운틴듀, 미란다, 게토레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4월 생산 중단이 결정된 미린다는 국내에 1976년부터 판매됐다. 2012년 기준 160억 원 가까이 팔렸다.
다만 과거에 비해 롯데칠성음료 자체 브랜드들이 굳건히 안착하면서, 브랜드 사용료까지 지불해가며 해외 브랜드 음료를 여럿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의 경우 콜라·사이다가 주를 이루는 탄산음료 시장에서 60% 이상 압도적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단일품목으로 연간 매출만 4000억 원대에 달한다.
최근 트렌드인 ‘제로칼로리’ 시장에서도 칠성사이다를 주축으로 롯데칠성음료 제품들이 강세다. 미린다 등 해외 브랜드 일부 제품 생산 중단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미린다,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대신 밀기로 한 제품은 ‘탐스’다. 단종됐던 제품을 44년 만에 제로 칼로리로 되살렸다. 탐스란 제품명은 1978년 당시 사내 공모를 통해 ‘탐스럽다’라는 우리말에서 착안했다.
탐스는 2022년 3월말 첫 선을 보였다. 매월 600만 캔(355㎖ 환산 기준)이상 팔리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제로’ 역시 지난 2월말 출시 이후 7월말까지 월평균 520만 캔(250㎖ 환산 기준), 5개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약 2600만 캔이 판매됐다. 롯데칠성음료는 해마다 약 5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스테디셀러 브랜드인 밀키스가 제로 제품 등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는 약 800억 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탐스 제품 마케팅에 주력하고 과일향 탄산음료 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음료 부문 매출액은 9609억 원, 영업이익은 86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탄산음료이며, 주요 제품은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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