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家) 경영권 승계 관련 갈등이 수면위로
신격호, 일본롯데홀딩스 명예회장으로…신동빈, 한일 롯데 '원톱' 경영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가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

   
▲ '창업주' 신격호 전격 해임…롯데판 왕자의 난, 자리지킨 신동빈 /사진=신격호 롯데 총괄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특히 롯데그룹 2세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사실상 '쿠데타'를 시도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가(家)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난 셈이다. 그룹네 형제간 갈등이 폭발했고 신동빈 회장의 반격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번에 전격 해임된데는 롯데그룹 내의 형제간 갈등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결사항으로 한국 사업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94살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신격호 총괄 회장의 일본행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결정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결정이라고 규정하고, 이날 정식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해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와 같은 결정은 경영권과 무관한 분들이 대표이사라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법적 지위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한국롯데에서의 지위는 변화가 없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계속해서 한국과 일본롯데의 경영현안을 챙겨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