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개 작목 평균 소득률, 전년대비 0.5%p 감소
농자재비 인상으로 50작목 중 44개 작목 경영비 증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자재비를 포함한 농가경영비용 증가와 함께 빈번한 기상재해로 인해 지난해 농가소득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인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이나 재배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지난해 주요 50개 작물 농가소득이 농자재비 인상 및 기상재해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그림=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생산된 50개 농산물 소득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단위면적당(10아르) 소득은 식량작물 7%, 시설과수(포도)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화훼(시설 장미) 72%, 노지채소 26%, 시설채소 17%, 특용·약용 11%, 노지과수 3% 등으로 증가해 평균 소득률은 48.2%(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를 기록했다.

소득이 높은 작목은 촉성오이, 시설가지, 시설딸기 등 시설작목이었다. 10아르(1000m2)당 소득을 보면, 촉성오이는 1803만 원, 시설가지는 1293만 원, 시설딸기는 1270만 원으로 조사됐다. 노지 작목 중 노지포도는 690만 원, 블루베리는 519만 원, 노지생강은 496만 원 등으로 소득이 높았다.

촉성오이는 기온 저하, 일조량 부족으로 초기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내한성과 정품 과율이 높은 다수확 품종 재배로 수확량을 유지해 3년 연속 단위면적당 시설작목 중 소득 1위를 차지했다. 노지포도는 봄철 저온 피해가 적었고 생육기 작황이 양호해 수확량이 증가했지만, 착색기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져 농가 판매가격은 하락했다. 게다가 농자재비와 노동비 증가로 소득이 전년 대비 6% 감소했음에도 불구, 노지 작목 중 소득 1위를 차지했다.

   
▲ 소득 상위 3위 품목./그림=농진청


특히 최근 3년간 노지쪽파 소득이 지속해서 하락했다. 들깨, 노지감귤 및 고구마 소득이 하락 추세다. 농가 경영 비용이 증가하면서 노지쪽파는 가격 하락, 노지감귤은 수확량 감소, 들깨와 고구마는 가격 하락과 수확량 감소로 소득이 줄었다.

노지채소는 최근 3년간 소득순위 변동이 매우 컸다. 특히 조미채소(생강, 쪽파, 대파), 근채류(당근, 무) 순위변동이 심했다.

전년 대비 소득증가 작목은 36개, 소득 감소 작목은 14개로 분석됐다. 소득이 20% 이상 증가한 작목은 노지당근(318%), 노지생강(193%), 시설장미(72%) 등 19개였다. 상위 세 작목은 2021년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022년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었는데,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이 소득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반면 소득이 20% 이상 감소한 작목은 고구마(-33%), 노지감귤(-27%), 노지쪽파(-25%), 들깨(-23%) 등 4개다. 농가 경영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확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농진청 조성주 농산업경영과장은 “농자재 비용 상승과 기상재해 등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 및 재배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수확량을 확보하고 수요자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농가 판매가격을 올리고, 농산물 시장수요를 고려한 적정 재배면적 확보와 비용 절감 등 보다 적극적인 농업경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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