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기자] 지난달 18일 일산에 오픈한 ‘이마트타운’이 오픈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평일인데도 고객들로 가득하다.

   
▲ 일산 이마트타운 외부전경 모습./이마트
‘이마트타운’은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마트(트레이더스)가 동시에 입점된 매장으로, 20년이 넘는 노하우를 가진 이마트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

연면적 3만평, 매장면적 9000평이라는 거대한 규모에 새롭게 선보이는 전문매장 더라이프, 일렉트로마트, 피코크키친, 몰리스, 벤자민무어나 키즈 올림픽 같은 다양한 서비스 매장, F&B까지 더해 명실상부 일산지역을 대표하는 쇼핑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타운은 오픈 후부터 지난 26일까지 누적 매출 380억이라는 성과를 냈다. 67만명의 고객이 다녀간 결과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중복율을 1% 이내로 줄여 다채로운 쇼핑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함께 있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라 생각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체리피커(cherry picker)인 일산 거주 고객 특성 상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간 중복이용자가 많았다.

주중에는 37%, 주말에는 42%의 고객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함께 이용했다. 이렇게 두 매장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마트에서는 과자를 트레이더스에서는 냉동·냉장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용식→냉동·냉장→과자→과일 순이었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상권을 반영해 기존 트레이더스에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MD를 상당수 도입했다.

수입먹거리, 수입장난감, 병행수입 명품백을 브랜드별로 다양하게 갖췄으며 특히 모터보트, 자쿠지, 카라반, 캠핑트레일러,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다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품목들을 전시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포토존 역할을 하며 집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산상권 지각 변동을 일으키다!

이마트타운이 자리한 일산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핵심상권(3km) 내 아파트 구성비가 77.2%다. 이는 고양시 평균 61.2%에 비해 높은 편이며, 특히 여성 쇼핑 고객이 이마트 전점 평균 대비 0.4%~3.4% 높다.

주로 30대~40대의 고학력, 유아동·취학자녀를 둔 중산층이 많이 거주해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 문화생활이나 외식에 익숙하고, 인터넷이 친숙하다.

다양한 문화활동과 외국여행 경험으로 새로운 정보,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이러한 환경으로 일산 내 대형마트나 몰, 외식시설이 많은 편인데 이마트타운은 당초 반경 10km 이내 대형마트가 13개나 되는 유통의 격전지 일산에 자리잡으면서 동업계 간 치열한 경쟁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픈 이후 인근 주민 뿐만 아니라 서울, 김포, 부천 등 타지역에서 방문하는 고객이 증가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 일산 이마트타운 내 트레이더스 모습./이마트
오픈 후 2주간 10km 이상인 광역상권에 거주하는 고객의 매출구성비가 전체 매출의 46%에 달했다. 동기간 일산지역 점포인 덕이점, 일산점은 각각 13%, 16%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3배 정도의 구성비인 것이다.

주말에는 10km이상 거리에서 방문한 고객이 52%로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방문한 고객은 29%나 차지했다.

즉, 이마트타운은 대형마트보다는 준 복합쇼핑몰센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마트타운에 원거리 거주 고객이 많이 방문하는 것은 SNS, 블로그 등에 많이 소개되었던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이마트타운의 자체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픈 첫날 14%의 고객이 SNS·블로그, 입소문을 통해 이마트타운을 찾아왔으나 오픈 2주째에는 37% 고객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이마트타운은 대형마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의 고객을 일산으로 불러들임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 MD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다

이마트타운에는 다양한 임대매장이 구성.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채워줄 맛집들이 가장 눈에 띄는데, 점심시간이 되면 줄을 1~2시간씩 서야 할 정도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최근 핫트렌드인 한식뷔페 올반과 구슬함박, 일명 5대 짬뽕이라고 불리는 홍대 맛집 ‘초마’, ‘식당 돈’이 입점되어 있고 보존료, 착향료, 착색료, 탈지분유 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오슬로를 운영 중이다.

F&B 매장은 당초 매출 목표의 145% 달성이다.

같은 층에 자리한 키즈 올림픽 존도 눈에 띈다. 키즈 올림픽존은 385평의 대형규모로 자리잡았는데, 다목적경기장부터 암벽등반, 복싱, 카트레이싱까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친환경 페인트샵 벤자민무어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벤자민무어페인트는 1883년 뉴욕에서 시작된 전통의 페인트브랜드로 냄새가 없고 독성이 없어 벽, 가구 등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적이고 색상도 4,000여가지나 되며 트렌디해 팬카페가 있을 정도다.

피코크 키친 '즐기면서 먹는다'

   
▲ 일산 이마트타운 내 피코크키친 모습./이마트
피코크 키친은 Grocerant(Grocery+Restaurant)를 기본 컨셉으로 구매와 식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식문화 리테일 매장으로 이마트 매장 1층에 600평, 300석 규모로 자리잡았다.

마치 외국의 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16개의 코너를 오리엔탈, 아메리칸, 유러피안 등으로 크게 나누어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스낵 등 세계 각국의 음식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 

제공되는 음식은 맛 뿐만 아니라 비쥬얼도 화려하다. 색색의 샐러드를 볼에 넘칠 듯 가득 담아주고 피자와 파스타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수준이다. 자몽쥬스는 자몽에 직접 빨대 꽂은 모양으로 피코크 키친을 방문한 고객들의 필수 코너가 되었다.

피코크 키친은 이마트 PL 상품인 ‘피코크’에서 시작됐다. 피코크는 이마트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유통프레임에서 벗어나 매장 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갖춤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만든 자체 브랜드로 2013년 론칭 뒤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피코크 키친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쇼핑 중 허기를 때우는 푸드코트가 아닌 직접 재료를 선택하고, 오픈 키친에서 조리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등 음식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오픈 후부터 7월(~26일)까지 당초 매출 목표를 상회하며 순항 중이다. 피코크 키친의 특별한 점은 중앙 데모키친(Demo kitchen)에서 요리 시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3회 피코크 제품을 이용해 각각의 컨셉에 맞게 요리 방법을 알려준다. 요즘 화제인 ‘쿡방’을 현장에서 보다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메모를 하거나 핸드폰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하고, 시연할 메뉴를 요청하기도 하는 등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결국 피코크 키친은 피코크 상품을 포함해, 전세계의 맛있고 다양한 음식에 대해 먹는 경험 뿐만 아니라 맛이 보이는, 세프와 직접 소통하는 다이나믹한 공간으로서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김일환 피코크 담당 상무는 “피코크 제품 하나하나에 스토리와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며, “일반적인 푸드코트보다는 하나의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른들의 감성놀이터, 일렉트로마트…슈퍼 히어로의 B급 감성

   
▲ 이마트 내 일렉트로마트 전경 모습./이마트
일렉트로마트는 ‘가전제품에 대한 모든 것이 실현되는 공간(Digitally, Everything is possible)’을 컨셉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MD로 일반 고객 뿐만 아니라 매니아들까지 사로잡고있다.

일렉트로마트는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완구 등 모든 가전 상품을 아우르면서도,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규어 전문존 등 특색을 갖춘 상품존을 함께 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통합형 가전 전문매장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실제 드론들이 떠다니고 1000여개의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다. 3D 프린터, 맥주 거품기 등 신기한 상품들을 새롭게 선보여 특히 남자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매장을 구현했다.

일반 이마트 매장의 남성고객 비중은 27% 수준이지만 일렉트로마트의 남성 고객 비중은 30%로 높은 편이다.

또 비단 상품 구색 뿐 아니라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 매장 입구부터 벽면, 기둥, 행잉배너까지 매장 어디서든 이 히어로를 볼 수 있게 디자인했다.

티비 보는 히어로, 드론 날려보는 히어로, 게임하는 히어로 등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캐릭터를 매장 곳곳에 녹여 표현해 일렉트로마트만의 유쾌하고 재밌는 매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단순 캐릭터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만화 작가를 섭외해 일렉트로맨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책까지 직접 만들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했다.

즉, 일렉트로마트를 대표하는 일렉트로맨이라는 히어로 캐릭터를 매장 전체에 표현해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즐겁고 스토리가 있는 매장을 만든 것이다.

다른 매장과 차별화하고 가전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함을 위해 일렉트로맨을 탄생시켰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B급 감성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애정을 투영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일렉트로맨은 끊임없이 고객들과 이야깃거리들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으로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타운에서 가장 있기 있는 매장이 되었으며, 일렉트로마트는 오픈일부터 7월(~26일)까지 기존 목표의 129%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대형 이마트 매장의 가전매출의 2배에 달한다.

이마트 인테리어 매장 + 서구형 라이프스타일샵 장점 담았다
 

   
▲ 일산 이마트타운 내 더 라이프 모습./이마트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샵을 표방하는 더라이프는 기존 이마트에 있는 생활용품, 홈퍼니싱 매장과는 전혀 다른 컨셉과 매장 레이아웃으로 900평 규모로 자리 잡았다.

가구부터 침구, 조명, 인테리어용품 등 생활용품을 아우른다.

더라이프의 심볼은 종달새인데, 새가 나뭇가지를 하나씩 물어와 둥지를 짓는 모습에 착안해 자신과 가족의 생활공간에 대해 애착이 강하고 합리적·자기주도적 소비를 하는 가치중심 소비자들이 본인에 취향에 맞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아이디어형 소품, 디자인 소품도 다양하게 준비되었는데 이러한 특성 탓에 다른 매장보다 젊은 여성고객의 이용 비중이 높다. 일반 이마트 매장에 30대 고객의 구성비가 28% 정도인 것에 비해 더라이프의 경우 40%로 가장 높다.

여러 번 보고 숙고해서 구매하는 가구매장의 특성상 폭발적인 매출보다는 재방문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쇼핑의 주요 주체인 여성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매출 역시 당초 계획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라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닌 인테리어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더라이프는 매장 내 리빙룸, 키친룸, 베드룸, 키즈룸 등의 Room set을 마련해 고객이 홈 인테리어의 아이디어를 얻고 본인의 취향과 집 컨셉에 맞는 상품을 미리 경험하고 구상해볼 수 있다.

또, 목공소를(Design Studio)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자신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도록 재료, 컬러, 사이즈 등을 직접 선택하면 제작 및 생산하는 오더메이드 가구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본료 4000원만(도선료 4000원 추가, 물품가액 50만원 이상 2000원 추가) 내면 구매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배송시스템을 제공해 고객편의를 높였다.

결국 더라이프는 아직까지 제품을 구매, 본인 스스로 조립해야 하는 서구식 DIY 제품의 한계를 철저하게 국내 주거공간에 맞춘 독창적인 상품관 다양한 상품과 특화서비스로 뛰어넘는 것이다.

이마트 생활용품 담당 김기곤 상무는 "더라이프는 여러 유통채널 경험을 통해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고객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을 도와주는 ‘공부방’ 역할을 하는 매장이 되도록 온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