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비용 상승, 환경오염 이미지 부정적…주력사업 전환 박차
바이오연료 개발·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집중 육성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석유화학 기업들이 고유가와 탄소중립 요구에 맞춰 친환경 사업으로 중심 축을 옮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은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아 최대 배럴당 12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의 주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에 있다. 이들 국가들은 하루 130만 배럴에 달하는 감산조치를 최소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 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글로벌 탄소중립 요구도 거세다. 2050 탄소중립은 글로벌 컨센서스로 인식되고 있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표적 업종으로 낙인찍힌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 일부 제조업은 어떤 형태로든 탈탄소에 앞장서 이미지 개선을 해야 한다.

석유화학 업계는 이처럼 대외여건이 악화된 데다 중국발 리스크도 겪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자국 석유화학을 집중 육성해 내재화를 신속하게 추진하면서도 수출을 늘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수요감소와 수출 경쟁이라는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로선 악재 투성이인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신사업 비중을 키워야 하는 셈이다.

다양한 친환경 사업 실험을 하고 있는 LG화학은 최근 바이오디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2026년 경 완공을 목표로 충남 대산사업장에 국내 첫 HVO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LG화학이 이 공장을 짓기 위해 맞잡은 기업은 이탈리아 ENI SM으로,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인 ENI의 친환경 연료 사업 담당 자회사다.

양사는 합작 공장 설립을 위해 지난 2월 주요조건합의서(HOA)에 서명한 데 이어 현재 기술 타당성 및 경제성 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그동안 핀란드 바이오디젤 기업인 '네스테'로부터 HVO를 조달해왔으나 이번 ENI와의 합작 공장 설립이 순조로울 경우 국내 처음으로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HVO 공장이 탄생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밖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 연구 등 다양한 탄소중립 사업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케미칼은 중국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인 상하이 위에쿤과 협업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급망 구축에 한창이다.

SK케미칼은 전세계 폐플라스틱 배출 1위 국가인 중국에서 폐플라스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상하이 위에쿤의 리사이클 브랜드 '러브리'의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자원 선순환 플라스틱 소재 브랜드 ‘에코시드(ECOSEED)’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코시드는 플라스틱을 물리·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소재(PCR), 바이오플라스틱 소재(Bio-PET) 등을 기존 제품군과 통합한 브랜드다. 오는 2030년까지 에코시드 브랜드로 100만톤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사들이 최근 악화된 업황과 별개로 미래 중심 친환경 신사업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플라스틱 제품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향후 친환경 소재·에너지로 사업 축을 전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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