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갈등' 폭발 사건 이후 롯데家 첫 대면
두 아들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중재 후 문제 봉합 여부 관심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할아버지 기일을 맞아 온 가족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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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
31일 오늘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부친인 신진수씨의 제삿날이다. 이를 위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가 어제 입국했다. 현재 한국에는 신 회장을 제외한 롯데 총수 일가들이 집결해 있는 상황이다.
제사는 통상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열려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거동이 불편한 신 총괄회장과, 수많은 취재진 때문에 롯데호텔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동빈 대(對) 다른 오너일가'의 구도가 점차 확실해지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 신 회장의 귀국 여부 역시 주목된다.
이날 오전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해외 출장 시 부득이하게 제삿날에 빠진 경우도 있었지만 보통은 참석 해왔다"며 "아직 귀국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오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가족회의가 목적이 아니라 제사 참석이 이유라고 해도 이번 기회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가족이 모여 자연스럽게 가족 의견이 모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부친 신 총괄회장에게까지 신동빈 회장이 '반기'를 든 모양새에서 신 회장을 뺀 채 롯데그룹 사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 불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참석'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형제간의 갈등 폭발 사건 이후 처음으로 가족끼리 얼굴을 맞대는 오늘 신 총괄회장과 하쓰코 여사의 중재로 봉합될지, 또는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만약 신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이번 제사를 계기로 '반 신동빈' 전선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신 회장의 일본행에 가담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필서명한 신동빈 회장 해임지시서를 전격 공개했다.
또 자신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지시서도 함께 내놓으면서 팽팽한 2차전이 이뤄졌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이기 때문에 자신의 결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뒤바꾸는 등 판단력이 흐려져 있는 상태"라며 신 전 부회장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