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제32회 부일영화상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5일 개최된 제32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여자 올해의 스타상까지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다시 한 번 화제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대표해 참석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최우수작품상 수상에 대해 "작품을 함께 한 감독, 배우,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3년에 상을 받았는데, 20년 전인 2003년은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등 영화를 업으로 삼게 해준 영화들이 개봉한 해로 기억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작품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야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BH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는 "좋은 시나리오 써주신 이신지 작가, 엄태화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어떤 작품보다 기획 의도가 관객에게 잘 전달된 작품인 것 같다. 마지막 레이어가 되어준 단역 배우부터 주연 배우까지 수고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외부인으로부터 주민을 지키기 위해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파고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병헌은 순진해 보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가진 주민대표 영탁으로 또 한번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으며 대체불가능한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점차 고조되는 극적 상황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카메라에 담아낸 조형래 촬영감독은 심사위원단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아 촬영상을 수상했다. 조형래 촬영 감독을 대신해 트로피를 전달받은 엄태화 감독은 "빛이 없는 어두운 설정의 영화라서 촬영을 어둡게 했어야 했는데, 어두운 과정에서도 영화의 미학과 무드를 놓치지 않는 것은 조형래 촬영감독의 공이 컸다고 생각한다. 조형래 촬영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극한의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지켜가고자 노력하는 명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박보영은 여자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첫 재난 드라마 장르에 도전한 박보영은 성숙해진 눈빛과 연기, 단단한 내면과 강인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캐릭터를 밀도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토론토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 취리히 국제영화제에 초대된 것에 이어서, 오는 10월 18일 개최되는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LEAFF)의 폐막작으로 선정, 세계가 주목하는 화제작으로 글로벌 흥행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독창적인 세계관을 다채롭게 담아낸 볼거리, 현실성 가득한 인간군상과 그것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열연으로 재난 영화의 신세계라는 호평을 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며,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