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이 집무실서 녹화한 영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롯데의 경영권 분쟁 이후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라 더 주목박고 있다.

   
▲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지난 2일 신 총괄회장은 KBS 등을 통해 방영된 영상에서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보며 한국어로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오늘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둘째 아들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 한국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며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온 아버지인 나를 배제하려는 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동빈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이런 내용의 영상을 녹화한 뒤 신 회장과 후계 다툼 중인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한국 롯데그룹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 법적 효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이미 2011년에 한국 롯데 회장으로 공식 임명돼 5년째 하고 있는데 신 총괄회장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다. 또 신 총괄회장이 언급한 ‘한국 롯데홀딩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법인”이라며 황당해했다. 회장 임명 사실을 잊어버리고, 법인명을 헷갈린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판단으로 얘기한 것인지 의심된다는 얘기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고령의 총괄회장님을 이용해 전례 없는 동영상을 통해 왜곡되고 법적 효력도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그룹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