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관 회장 근속 50주년 회고록 '소재가 경쟁력이다' 출간
첨단필름·탄소섬유 접수하고 분리막 사업 강화…소재 혁신 주도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도레이첨단소재는 필름을 시작으로 탄소섬유, 최근에는 2차전지용 양극재까지 신소재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혁신을 전두지휘한 인물은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이다. 그는 도레이첨단소재로 사명이 바뀌기 전부터 무려 50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대표이사를 거쳐 2013년에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50년 근무 경험을 녹여낸 회고록 '소재가 경쟁력이다'를 지난 11일 출간했다.

   
▲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동 FKI타워에서 열린 '근속 50주년 및 회고록 출간기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도레이첨단소재 제공


1947년 대전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홍익대 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3년 10월 제일합섬에 입사했다. 이후 회사가 새한으로 이름이 바뀌고, 다시 도레이새한, 도레이첨단소재로 다시 바뀐 지금까지 50년 간 한 직장에서 근속했다.

도레이새한 시절인 1999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3년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24년 동안 도레이첨단소재를 전두지휘하고 있다.

이 회장이 대표이사 임기를 맡은 기간 동안 도레이첨단소재는 폭풍 성장했다. 1999년 설립 당시 380억 원 적자를 내던 회사는 이제는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연 매출도 2000년 46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약 2조7000억 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20여 년 사이에 5배 이상 성장하며 국내 소재 사업의 주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 한국 소재산업 주역으로 성장…활력 불어넣어

도레이첨단소재는 현재도 한국 소재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인 필름 분야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유기용제를 물로 대체한 친환경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이형필름을 개발했다.

이형필름은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전자소재를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표면에 부착하는 용도로, 첨단 기술분야에 범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10% 이상의 시장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 도레이첨단소재의 분리막 제품사진./사진=도레이첨단소재 제공


탄소섬유 생산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현재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4공장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33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증설 중이다.

설비가 완공되면 연간 8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수소생태계 확장과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급성장 중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톱티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에는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사업에도 진출해 지난 5월 일본 도레이가 가진 도레이BSF한국 지분 70%를 인수했다. 해당 인수를 통해 도레이첨단소재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분리막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배터리 업계와의 신속하고 긴밀한 협력을 이끌기 위해 도레이BSF한국을 한국형 기업으로 전환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도레이첨단소재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설비 증설, 수처리 O&M 등 친환경 첨단소재 분야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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