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불경기로 가전·가구 구매력이 감소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구독형 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도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어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등 대기업에서 본격적으로 가전 구독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기존 구독형 기업은 구독 계정 확대가 둔화됨에 따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기업도 가전 구독 사업 본격 확대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물류비·재료비 등 고정비가 지난해 보다 개선되고 여름철 가전 수요가 늘어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에도 9967억 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특히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한 '업(UP) 가전 2.0'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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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지난 7월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한 '업 가전 2.0'을 선보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LG전자는 지난 7월 업 가전 2.0을 론칭하고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가전 사업 포트폴리오인 구독 서비스도 시작할 것을 밝혔다. LG전자는 업가전 2.0 공개를 기점으로 생활가전 사업을 기존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구독 등 무형의 영역까지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업 가전 2.0와 함께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를 목표로 집안의 모든 기기 등을 연결해 관리하는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전에 특화된 AI칩 및 OS(운영체제)를 통한 초개인화와 제품 케어십 서비스는 물론 가사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 미래에 주목해야 할 변곡점으로 꼽은 서비스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업가전 2.0으로 꼽았다. 업가전 2.0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개인에게 맞춰진다.
정해진 크기와 기능에 맞춰 제품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지속 추가하는 1세대 업 가전보다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LG전자는 업 가전 2.0을 통해 가전이 해결하지 못하는 가사 영역이나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계속 신경 써야 했던 소모품 교체, 세척 등 관리 영역을 서비스로 해결하며 가사 해방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구독형 가전이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갖는 고객 관계 중심 사업의 핵심요소로서 대형가전 시장의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로 눈돌리는 기존 구독형 기업
코웨이와 SK매직 등 기존 국내 구독형 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조62억 원, 영업이익은 1942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 해외 사업이 꼽히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비 7% 늘어난 3789억 원이다. 말레이시아 법인과 미국 법인의 매출이 영업이익을 견인했으며 해외법인별로 △말레이시아 2856억 원 △미국 611억 원 △태국 245억 원 등이다. 각각 전년 동기비 3.9%, 13.7%, 25.7% 성장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 법인 중심으로 50개 이상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은 현지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 기업' 평판을 받고 있다. 주된 수익 창출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미국 외에 최근 태국도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올해 코웨이 태국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0.8% 늘어난 수준이다.
SK매직의 경우 2분기 매출액 2864억 원, 영업이익 225억 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은 해외 사업 영역에서 베트남 사업을 철수한 후 말레이시아 시장에 집중하며 성과를 보였다. SK매직 말레이시아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66억 원) 대비 101.5% 상승한 5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634억 원의 84.5%를 상반기에 이뤄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털 업체들이 기존 관리서비스가 미흡했던 해외 현지 시장에 국내 코디 시스템을 도입하고 모델로 K-팝 아이돌을 기용하는 등 각 나라 별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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