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국내 방산업계가 대규모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방산의 올해 수출 수주액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세운 올해 목표는 2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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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윤석열 대통령 방문에 수주 성과…“계약 규모, 상당히 큰 수준”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 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만나면서 나온 성과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사우디와 협력에서 방위 산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과는 우리 방산 수출을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전부터 방산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일찌감치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방비 지출 규모 전 세계 6위에 해당하며, 최근 들어 국방 강화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과 2022년 방한 당시에도 방산 분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주요 방산업체 경영진들이 참석하면서 방산 협력에도 힘을 실어줬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나 무기 체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약 규모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계약은 성사 단계에 와있고, 계약 규모도 상당히 큰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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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가 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사진=KAI 제공 |
◇올해 수출 목표 200억 달러…현재까지는 저조
사우디에서 수출 수주 성과가 임박하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정부에서 목표로 설정한 방산 수출 수주액은 200억 달러다. 지난해 수출 수주액인 173억 달러보다 27억 달러(15.6%) 늘어난 수치다.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연간 최대 수출 수주액 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폴란드와 137억 달러(17조 원) 규모의 1차 수출 계약을 맺었고, 올해 2차 수출 계약이 예상됐던 만큼 정부에서는 높은 수준으로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상반기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폴란드와의 2차 수출 계약이 미뤄지면서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폴란드에서는 2차 계약 조건으로 20조 원 이상의 금융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현행 수출입은행법상 신용공여한도가 40% 수준으로 제한된다. 2차 계약분의 예상 규모는 30조 원 수준인데 현행법상 폴란드의 요구 조건을 맞추지 못해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와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올해 방산업계의 수출 계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5월 KAI가 말레이시아와 1조2000억 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조 원 규모의 호주 레드백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두 건이 전부다. 올해 목표치 대비 8.3%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규모 수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국회에서도 정책금융 지원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폴란드와의 2차 계약까지 성공한다면 올해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수출입은행 자본금 한도를 35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7월 한도를 30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자본금 상향에 대해 여야 모두 뜻이 모인 만큼 개정안 통과도 유력시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폴란드와의 2차 계약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란드와의 2차 계약은 기존 논의됐던 물량을 나눠 일부만 먼저 계약하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오는 수주 성과에 폴란드 2차 계약이 일부라도 성사된다면 올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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