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귀국 후 잠실·오산·동탄·수원행…경영 정상화 나서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동빈 지지선언'이 한국 롯데를 넘어 일본까지 갔다. 한·일 양국 롯데에 지지를 얻은 신동빈 회장은 현재 자신이 처한 위기를 '정면돌파' 라는 승부수로 선택한 듯 하다.
특히 그는 흔들림 없는 경영을 과시하기 위해 적극적인 현장 스킨십을 이어오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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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은 흔들림 없는 경영을 과시하기 위해 적극적인 현장 스킨십을 이어오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설명 : 지난 3일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찾아 임직원 및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사진=롯데 제공 |
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한국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결의문을 발표하며,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을 경영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오후에는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한국 특파원과 회견한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자신이 신 회장 편에 서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쓰쿠다 사장은 신 회장에 대해 "아주 경험이 많은 분", "한국에서도 사업을 크게 만든 공헌을 세운 분", "법과 원칙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 운영을 기둥으로 생각하는 분"이라는 등 찬사를 열거했다.
재계에선 신 회장을 롯데 '원톱' 경영자로서 판단한 사장단들이 '줄 서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들의 '충성서약'에 힘을 얻은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도쿄에서 귀국하자 마자 롯데의 현안 사업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경영을 챙기는 모습이다.
롯데 경영권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에 국민들의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되며 불매운동 등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부디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한마음이 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신 회장은 롯데 계열사의 사업현장을 직접 찾아가며 업무 챙기기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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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일 롯데마트 오산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
귀국 후 바로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찾았던 신 회장은 지난 4일에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을 방문해 신입사원들을 만나 환영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인근 오산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 곳곳을 꼼꼼히 살펴봤다. 현장 직원들도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오산 일정을 마친 후 동탄에 개발 중인 부지를 둘러봤고, 롯데몰 수원점도 들려 매장을 살펴봤다.
신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총수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그룹을 책임지는 '적통' 경영자로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조만간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