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저유가·저금리, 소비심리 회복…SUV판매 호조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기아차가 6월 미국시장에서 최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1달 만에 자사의 최대 판매기록을 갱신했다.
미국시장의 경기 회복세와 함께 저유가, 저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보이며 그간 철저한 분석을 통한 현대·기아차의 현지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
|
▲ 현대자동차 싼타페 더 프라임/미디어펜DB |
5일 관련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7만1013대와 5만631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6%, 7.7%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6월(8.2%)에 이은 7월의 최대판매 기록 갱신에 성공하며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 점유율 8.4%를 달성했다.
경기 회복세를 틈타 반등세를 노리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센티브를 늘리며 경쟁이 심화 되고 있는 가운데 타사와 비교했을 때 적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2달 연속 판매호조를 이끈 것은 SUV의 역할이 컸다. 현대차 싼타페는 1만1655대가 팔리며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올 뉴 투싼 역시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3908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쏘렌토는 9749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10% 증가했고 스포티지 역시 5292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SUV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세단도 약진했다. 현대차의 엑센트는 4276대로 14% 증가했다. 특히 약세를 보이던 미국 고급세단 시장에서 기아차의 K9(수출명 K900)은 480대가 팔리며 전년대비 3배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3월 미국 출시 이후 최고 판매량이다.
이런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은 그간 철저한 현지 전략화에 힘써온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현장경영의 저력도 한 몫을 했다. 또 기본기를 탄탄히 한 제품의 성능이 뒷받침 했다.
이번 성과의 견인차 역할을 한 싼타페는 지난 5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테스트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후 심기일전 끝에 6월 ‘싼타페 더 프라임’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싼타페 더 프라임은 대대적인 차체 보강재 투입으로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유로6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키는 e-VGT R엔진을 탑재했으며 운전석 및 동승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국산 SUV 최초로 적용하며 기존 SUV와는 차별화된 편의성과 정숙성을 겸비 하고 있다.
이런 싼타페 더 프라임은 출시달인 6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16.1% 오른 9073대를 기록하며 올해 첫 9000대 판매돌파 기록을 새웠다. 신모델 출시 이전인 5월 5458대보다 66.2% 증가한 수치다.
|
 |
|
▲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미디어펜DB |
현대·기아차의 고공행진의 또 다른 견인차 올 뉴 쏘렌토는 지난해 8월 국내 첫 출시를 알리며 등장했다. 기존 모델에서 초고장력 강판의 비중을 대폭 늘려 53% 확대적용 했고 곳곳에 핫 스탬핑 공법을 활용해 안전성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비틀림 강성과 굽힘 강성을 향상시켜 진정한 SUV로 거듭났다.
이와 더불어 고급세단에 적용되는 편의장비를 투입으로 세단의 편안함과 파워풀한 SUV 힘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강인한 SUV와 세단의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킨 싼타페 더 프라임과 올 뉴 쏘렌토는 경기회복세와 저유가로 되살아나고 있는 미국시장의 픽업트럭과 SUV의 상승세와 맞물려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밥 프라진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은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른 싼타페 판매량 덕분에 현대차가 사상 최대 7월 판매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고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오토퍼시픽의 차량 만족도 조사에서 호평을 받는 등 우호적인 시장 반응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