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방북길에 올랐다. 이 여사는 이날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10시12분 전세기 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 3박4일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후 “남조선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 여사와 일행이 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사를 태운 ‘이스타 항공’은 서울에서 약 한시간 가량 걸려 평양에 도착해 이 여사 일행을 내려준 뒤 한시간 가량 체류하다가 편명을 ‘ZE2816'으로 변경해 오후1시19분 서울로 복귀했다.

순안공항에 내린 이 여사 일행은 북 측의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다.

이날 오후 조선신보(북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는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맹경일 부위원장과 관계 부문 일꾼들이 이 여사와 일행을 동포애의 정으로 따뜻이 맞이했다”고 전했다.

방북단은 이 여사를 비롯해 김대중평화센터의 김성재 이사(전 문화부장관)와 장충식 고문(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부이사장(천재교육 회장), 백낙청 이사 (서울대 명예교수), 윤철구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7명이 포함됐다.

또 인도적 지원단체인 ‘사랑의 친구들’의 윤장순 초대 운영위원장, 장석일 성애의료원장(주치의), 이정원 사무총장 등 3명도 수행한다. 이 밖에 이 여사의 비서 2명, 경호원 4명, 전속 사진 및 동영상 기사 2명이 있다.

이 여사는 첫날 평양산원,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한다. 1980년 7월 개원한 평양산원은 우리의 산부인과에 해당하는 여성 종합병원으로 이 여사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 여사는 백화원초대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둘째 날 애육원(고아원)을 방문한다. 고아원과 병원을 방문할 때 미리 준비한 털목도리와 의료·의약품을 전달하게 된다. 또 이 여사는 셋째 날 묘향산 관광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번 이 여사의 방북 기간 중 김정은 제1위원장과 면담이 이뤄질지, 면담이 이뤄진다면 김 제1위원장의 대남 메시지가 전달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작년 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 초청이 있었던 만큼 이 여사와 김 제1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 기간 중 평양에 머물고 있는 김대중평화센터 측과 소통할 수 있는 연락망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직 영부인이 방북을 하는 상황이어서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소통을 하기 위한 것으로 김대중센터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편, 이 여사가 출국 일정에 맞춰 출국장에서 ‘엄마부대봉사단’ 등 보수단체들이 몰려와 “이 여사는 북한으로 가서 연평해전의 사과를 받아오라”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4일에는 이 여사가 이용할 전세기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라는 발신 명의로 언론사에 배포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