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큐티풀' 박현경이 9번이나 미뤘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승 이후 준우승만 9번 한 끝에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일 연장전 끝에 이소영을 누르고 우승했다.

박현경은 이날 3타를 줄여 4타를 줄인 이소영과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올랐다. 18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1차전은 나란히 파로 비겼고, 2차 연장전에서 박현경이 파를 잡고 이소영은 보기 퍼트도 놓치며 승부가 갈렸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박현경은 올해 첫 우승이자 2021년 5월 크리스 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이후 2년5개월 만에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현경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3승을 따낸 후 무려 9번이나 준우승에 그친 후에야 4번째 우승컵을 수집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박현경이 이소영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며 일궈낸 것이었다. 박현경은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이소영과 최종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을 벌여 아쉽게 패한 바 있는데, 연장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박현경은 시즌 누적 상금 8억3867만원으로 상금 랭킹 5위로 올라섰다.

막판까지 박현경과 이소영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챔피언조에 앞서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두 다툼을 벌였다. 이소영이 8, 9번 홀 연속 버디로 1타 앞서자 박현경은 10번 홀 버디로 공동선두를 만들었다. 둘은 14번 홀(파3)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3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린 후 2파전에 돌입했다.

박현경이 16번 홀(파5) 버디로 앞서가자 이소영이 17번 홀(파3)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를 이뤄 결국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연장 1차전에서 박현경의 세컨샷은 홀과 거리가 멀었고, 이소영은 버디가 가능한 거리에 붙였다. 박현경이 어렵게나마 투 퍼트로 파 세이브했고, 이소영은 아슬아슬하게 버디 퍼팅이 빗나가 역시 파를 했다.

연장 2차전에서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이소영의 티샷이 벙커로 향하고, 두번째 샷은 그린 옆 연못에 빠져 벌타를 받으면서 만회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황정미가 이날 4타를 줄여 단독 3위(5언더파)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임진희, 방신실, 성유진, 이채은2, 배소현 등 5명이 공동 4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이채은2는 아쉽게 우승은 못했지만 공동 4위로 상금 랭킹 60위에서 58위로 올라서며 내년 시드를 거의 지킬 수 있게 됐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공동 34위(3오버파), 디펜딩 챔피언 이소미는 공동 62위(10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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