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아파트 매매량과 가격이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지속과 정부의 대출 조이기 등이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은 965건, 평균 매매가는 10억3324만 원이다. 10월 매매신고는 11월 30일까지 가능한만큼 10월 거래량과 평균 매매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9월 거래량 3365건, 평균 11억869만 원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8월(3899건과 11억3315만 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게 된다.
지난해 8~12월 5개월 연속 매매가가 8억 원대를 찍을 정도로 침체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올해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지난 4월(3186건) 이후 9월(3354건)까지 꾸준히 3000건을 넘었다. 월 평균 매매가도 지난 4월(10억4295만 원) 이후 9월(11억869만 원)까지 계속해서 1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거래량 3000건, 매매가 10억 원 라인은 깨질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5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대에 달한다. 연내 8% 도달도 예상된다. 아파트 구입을 위해 선뜻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잡히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부담을 느낀 정부의 대출 조이기도 주택 수요자의 자금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29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연내 도입하기로 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에 일조한 특례보금자리론도 일반형은 폐지하고 우대형도 내년 1월까지만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때문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숨고르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인상과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다 올해 계속해서 오른 아파트 가격에 대한 피로감도 있다"며 "당분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가도 84㎡ 기준 10억 원이 넘는 상황에서 주택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 5억1319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가량에 그치고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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