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롯데 지배구조 실태조사 팔 걷다
최근 신동빈 회장 지배정점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면서 정부까지 개입하고 나섰다.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역풍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이번 롯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자금흐름을 관계 기관이 엄밀히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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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공정위, 롯데그룹 지배정점 'L투자회사' 실체파악 돌입 |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 해외계열사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400개가 넘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포함해 광윤사, L투자회사 등 특히 해외 계열사에 대한 소유 구조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융감독원까지 합세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L투자회사에 대한 실체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은 롯데그룹의 국내 계열사 가운데 일본계 법인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부산롯데호텔, 롯데물산 등에 대해 사업보고서 상 누락된 최대주주 관련 정보를 기재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금감원의 주요 조사대상은 일본 L투자회사다. L투자회사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 롯데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L투자회사는 소유주를 비롯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 곳인지 등 회사의 실체는 미스테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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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홍정수 기자 |
먼저 금융당국은 12개로 나눠진 L투자회사 중 L제2투자회사의 대표자와 재무 사업 현황 등 주요 경영정보를 오는 17일까지 공개할 것을 롯데 측에 요구했다.
L제2투자회사는 롯데알미늄과 롯데로지스탁스의 최대주주다. 이 회사의 실체가 드러나면 나머지 11개 회사의 정체의 실마리가 풀릴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이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지난 6월30일 L투자회사 10곳(1·2·4·5·7·8·9·10·11·12)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7월31일자로 대표이사로 등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전까지 L투자회사 대표이사를 신격호 총괄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이 나눠 맡고 있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지난달 31일,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재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계에선 신 회장이 지분전쟁에서 한발 앞섰다는 분석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