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강제성 차이..."차별 아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가 수출용옵션이 좋다는 오해와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얼마 전 강판 두께와 관련된 내용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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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충돌실험에서 에어백이 작동한 장면을 연출한 전시물./현대자동차 블로그 |
지난 4일 현대자동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근 '현대자동차는 수출용 차량에 더 좋은 에어백을 장착한다?'라는 제목으로 현대차의 에어백 제작 및 적용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문제의 주된 내용은 최근 국내 차종에도 적용되고 있는 어드벤스드 에어백이다. 이 옵션은 현재 미국 내 정면충돌 보호법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에어백이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와 승객이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을 포함해 유아 및 왜소한 여성까지 일정 수준 이상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북미(미국·캐나다) 지역 특화 에어백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두 곳 뿐이다.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독일에서도 어드벤스드 에어백을 적용을 의무화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전벨트 착용의 의무화로 미국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 야할 부분은 정말 ‘어드밴스드 에어백의 성능이 일반 에어백보다 얼마나 우수한가라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블로그를 통해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다양한 상황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방점으로 두면 맞는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북미(미국과 캐나다) 외 지역에서 적용되고 있는 디파워드 에어백과의 성능 차이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즉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승객의 관점에서 몇 가지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차를 포함해서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개발해서 적용하고 있는 디파워드 에어백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2011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자동차 안전도 평가 중 정면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그랜저는 16점 만점 중 15.9점을 받았지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한 수입차는 15.3점으로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은 일도 있다. 특정 에어백이 탑재된 차량의 승객이 '더 안전하다'를 단정지어 얘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용하는 디파워드 에어백과 어드밴스백 에어백을 자체 테스트한 결과 상호 동등 수준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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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전세계 어드벤스드 에어백을 적용하고 있는 곳을 표시한 지도/현대자동차 블로그 |
현대차는 '그래도 내수용 차량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의견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전 차종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측은 "현재는 쏘나타 LF, 싼타페 DM, 제네시스 DH 등에 적용되고 있으나 나머지 차종들도 충분한 테스트와 전방위 조사 분석을 통해 점진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BMW, 벤츠 등 수입차들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에어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오해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입차량들 이부 모델이 북미버전이 포함되다 보니 적용된 것이지 전 모델에 적용이 되어있지 않다. 실제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의 차량엔 디파워드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고 북미로 수출되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수입차브랜드 재품에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