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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3박4일간 일정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8일 귀환했다. 이번 이 여사의 방북때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은 5일 오전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3박4일간 일정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8일 귀환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여사가 평양에 머물던 때 김정은 주최 만찬 일정은 없었다. 또 이틀을 숙박한 묘향산에도 김정은은 찾지 않았고, 이 여사가 귀환 비행기를 탄 평양 순안공항에도 배웅을 나오지 않았다.
8일 정오쯤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여사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 일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 여사는 기자회견에서 김 제1위원장의 면담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여사는 “민간 신분으로서 이번 방북에 어떤 공식 임무도 부여받지 않았다”면서 “다만 6.15 정신을 기리며 키우는 데 일조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는 “평양에서 애육원, 육아원을 방문해 아이들의 손을 잡아보았다”며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 여사의 방북은 김 제1위원장의 친서 초청으로 이뤄졌지만 이 여사를 영접한 북한의 최고 책임자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김양건 대남비서 등 대남라인 책임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 측에서 이 여사를 홀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말 김 제1위원장이 이 여사 앞으로 친서를 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때 조화를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평양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또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이 여사의 방북이 이뤄진 만큼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만남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 여사가 평양에 도착한 첫날인 5일 저녁 저녁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에서 개최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주최 환영 만찬에는 맹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6명이 참석했다.
이 여사는 방북 이틀째인 6일 평양에 있는 육아원과 애육원, 양로원을 방문한 뒤 묘향산으로 이동했다.
이 여사의 묘향산 행은 당초 7일로 잡혔다가 하루 앞당긴 6일 오후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6일 평양에서 열릴지 기대를 모았던 김정은 주최 만찬이 불발됐다. 대신 이날 오후6시에 묘향산에 도착한 이 여사 일행은 남측 방북단끼리 별도의 만찬을 가졌다.
다음날인 7일 이 여사는 묘향산의 국제친선박람관과 보현사를 방문했다. 이날 만찬은 이 여사 주최로 열렸지만 이번에도 참석한 북 측 인사 중 최고 책임자는 맹 부위원장이었다.
이 여사는 묘향산호텔에서 두 번째 밤을 보낸 뒤 8일 오전 평양으로 이동해 11시 출발 전세기에 올랐으며 이날 정오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여사가 귀환 기자회견에서 “민간 신분으로서 이뤄진 방북”이라고 밝혔지만 이 여사는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직접 방북해 조문까지 한 남한의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상징성이 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이 여사를 영접하지 않았고, 김 제1위원장의 친서 전달도 없었다. 이 여사는 미리 준비한 의약품과 아이들에게 전달할 손수 뜬 목도리를 들고 고아원 등을 방문했지만 돌아본 시설물은 김정은 체제 성과물로 북한 매체들이 선전한 곳이다.
이 여사가 평양에서 방문한 애육원과 육아원, 양로원은 모두 지난해 말쯤 완공된 것으로 시설 내 보육실, 운동실, 지능놀이실, 치료실은 물론 야외·실내 물놀이장과 공원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이 여사가 묘향산에서 방문한 국제친선박람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주요 인사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전시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