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성의 대표격으로 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는 대학교수들이 무너지고 있다. 성폭력으로 얼룩지는가 싶더니 이젠 상상할 수 없는 악마의 얼굴을 한 ‘고문’ 교수까지 등장했다. 서울대 교수의 여제자 성추행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엽기 고문 ‘인분 교수’의 사건은 그야말로 멘붕이다.
어쩌다 지성의 상징이라고 불리우며 사회에서 대접받고 존경받는 교수들 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갑질’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몇몇 우리 사회의 모순은 이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처지가 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인분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사회의 갑질 논란의 끝을 보는 듯하다. 그야말로 인분교수의 뇌구조 그것이 알고 싶다.
폐쇄적인 집단, 그들만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도덕군자인양 남들 앞에 행세하던 그들의 가면 뒤에는 어느 범죄자보다도 잔인한 잔혹사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상습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한때 대한민국에서 천재수학자로 불리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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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마속 더듬고 인분 먹이는 교수…'악마의 탈' 그것이 알고 싶다. 대학내 교수들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그런 그가 여제자들의 치마속을 더듬고 입에 담지 못할 문자를 보내는 등 파렴치의 극을 보였다. 상습 성추행을 당한 알려진 피해자만 9명이다. 성범죄의 특성상 밝혀지지 않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피해자는 훨씬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천대 한 교수는 제자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는 B교수가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사퇴하기도 했다.
숱한 경고장에도 끊이지 않는 교수들의 일탈, 진정 그것이 알고 싶다. 그 방점을 찍는 듯한 끔찍하고 엽기적인 사건이 ‘인분 교수’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앞서 인분교수는 이미 수차례 뉴스의 화젯거리에 올랐었다. 피해자 A씨는 타 방송에서 "그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고 목숨을 끊고자 아파트 옥상과 마포대교에 갔다 온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야구 방망이로 하도 맞다 보니 허벅지 근육이 괴사돼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졌다"고 참혹했던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병원신세를 지고 더 이상 때리지 못하자 (교수는) 내 입에 재갈을 물리고 머리를 비닐봉지로 씌워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교수는 A씨에게 강제로 인분을 먹이기까지 했다. 교수 본인은 물론 가혹행위에 가담한 다른 제자들의 인분을 종이컵과 페트병에 담아 "포도주라고 생각하고 먹어라"며 10여차례에 걸쳐 말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질렀다.
인분교수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A씨를 취업시킨 뒤 마음에 안 든다며 2년전부터 노예처럼 부리며 폭행을 일삼았다. 다른 제자들에게 폭행을 사주하고 자신은 TV인터넷 방송을 통해 휴대폰으로 실시간 확인까지 하는 잔인함을 보였다.
인분 교수는 제자들에게 월 30만 원의 월급을 주고 노예처럼 부려 왔으며 최근에는 30만 원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분교순느 자신이 대표로 있는 협회와 지원비 등도 횡령해 A씨 폭행에 가담한 공범인 여제자 정씨의 대학 등록금과 오피스텔 임대료 등으로 썼고 나머지 돈으로는 고급 외제차와 유명 리조트 회원권 구입으로 탕진하는 파렴치함도 보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여준 인분교수의 이중성은 더욱 사람들을 공분케 했다. 인분교수는 피해자의 부모와 통화에서 자신은 오직 제자가 잘 되길 바란다며 눈물까지 흘리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해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대학교수들의 잇단 일탈은 결국 그들만의 문화에서 양산된다. 폐쇄적이고 전형적인 갑을관계, 사회가 만들어준 울타리 속에서 뿌리 내리며 더욱 견고하게 자리 잡는다. 결국 자신들이 만든 스스로의 가면을 그들은 벗어 던지지 못한다.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그들의 가면을 벗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