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지원단 신설 및 해외사업단 CEO 직속화
본사 슬림화 및 현장 조직 지원 및 강화나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조직개편에 나섰다. 해외와 공공공사에 중점을 두는 한편 신속하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건설경기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목적이다. 더불어 산업은행 시절의 묵은 때도 벗겠다는 의도다. 

   
▲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사진=대우건설


지난 11일 대우건설은 공공분야 및 대외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 공공지원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던 해외사업팀은 해외사업단으로 승격한 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해외사업단 단장도 기존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상향했다. 

이로써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기존에 관리하던 공공지원단과 더불어 해외사업단까지 직접 관리하게 됐다. 이는 대우건설이 당분간 도시정비사업 등 국내 건설 시장이 불황 예상되는 만큼 공공공사와 해외건설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공공공사와 해외공사는 대우건설이 최근 수주 실적을 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공공공사에서 1조3650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공공 발주공사는 민간 발주공사보다 이익률은 적지만 공사비를 받지 못할 일은 거의 없다. 게다가 정부는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26조1349억 원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보다 4.6% 증액된 액수다. 

대우건설은 해외공사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2조4061억 원의 해외공사를 따냈다.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공사(1조 원),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7255억 원) 등으로 올해 해외수주 목표 1조8000억 원을 훌쩍 넘었다. 최근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직접 전세계 각국을 찾아다니며 대우건설의 해외공사 수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정원주(왼쪽 두번째)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2월 오만 두쿰 정유시설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대우건설


공공과 해외공사에 힘을 싣는 동시에 회사 체질개선에도 나섰다. 관리지원조직을 축소하고 조직간 유사 업무 및 중복기능을 개선했다. 특히 경영지원본부를 경영지원실(室)로 축소하고 기획업무 중심의 유사 및 중복기능은 합쳤다. 도시정비사업 조직의 경우 본사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영업인력은 각 지역 중심으로 전면 배치했다.

현장 지원 강화를 위해 현장관리책임자(PFM1) 조직을 사업본부로 소속으로 재편했다. 안전 조직은 지역안전팀 중심으로서 실질적인 재해예방과 현장 상시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과거의 무거운 조직에서 신속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이다. 산업은행 관리체제 당시에는 발빠르게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건설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산업은행으로 인해 본사 조직이 비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체제에서는 대표가 2명인 데다 사업을 다시 한번 체크하는 조직들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검토에 검토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건설기업인 중흥그룹으로 인수된 이후에는 이러한 기조가 바뀌었다. 건설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현장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 역시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100년 영속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성장과 먹거리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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