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제휴관계 통한 최대 시너지 발현

[미디어펜=김태우기자]최근 출시되는 완성차 중 다른 브랜드임에도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차량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물론 LF소나타와 올 뉴 K5와 같이 현대차그룹 내의 현대차와 기아차가 엔진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큰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회사가 같은 엔진을 공유하기도 한다.

   
▲ 다른 차·다른 브랜드, 같은 엔진?…완성차 부품 ‘공유시대’ 트렌드의 한가운데 있는 현대자동차 LF소나타/현대자동차

대표적인 회사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르노삼성자동차다. 이 두 회사는 A클래스와 SM5D 차종에 같은 1.5ℓdCi 엔진을 얹었다.

물론 두 차량의 출력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기계적으론 같은 엔진이 적용되어있다. 또 이 엔진은 르노삼성의 QM3에도 적용된 엔진이다.

이 두 차종에 얹어지는 엔진은 프랑스에 있는 르노의 엔진 공장에서 생산돼 각각 벤츠와 르노삼성에 공급된다. 이런 특이한 경우가 발생하게 된 것은 지는 2010년 벤츠의 제작사 다임러가 르노 닛산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으며 시작됐다.

이결과 두 회사의 엔진부분도 제휴 사항에 포함되며 양사에 같은 엔진이 보급되는 상황이다. 이런 차종은 차츰 늘어날 전망이다.

벤츠에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엔진이 존재한다. 자사의 엔진만으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굳이 르노의 엔진을 쓰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자동차 기술의 선구자인 벤츠가 자체적으로 소화 못할 현존하는 차급의 차량은 없다. 이럼에도 소형 디젤 엔진을 르노에서 공급을 받는 데는 가격적인 면에서 유리해 지기 때문이다.

개발과 공장설비등의 교체에 비용을 들이기보다 완성품을 가져다 얹는 것이 향후 차량 가격책정 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런 이유들로 다른 회사지만 협력관계가 맺어져 있으면 엔진을 공유하는 방식이 최근의 트렌드다.

이런 방식은 같은 맥락으로 볼 때 이미 엔진을 제외한 부품들 사이에서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었다. 이 중 변속기의 경우 완성차업체가 개발하지 않고 부품제조사의 물건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독일의 글로벌 부품제조사 ZF사의 변속기는 다양한 독일차량에 제공되고 있고 현대차그룹의 현대파워텍의 변속기 또한 정숙성과 편안함을 무기로 미국완성차 업체들에 수출되고 있다.

이런 글로벌 완성차간의 공유문화는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 간의 최선의 방법이었다. 한번 개발에 착수해 제품이 완성되면 그 개발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차에 적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고객들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관된 사양을 적용하기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끊임 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입장을 고려해 일정부분의 회수가 완료되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신차를 출시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경쟁을 벌이는 회사들과 공유를 통해 손해를 최소화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부품의 공유를 한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며 “회사입장에서 바르게 변화하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움직이기 위한 또하나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공유를 통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모델을 만나 볼 수 있고 향후 수리시 필요한 부품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에겐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