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다 10~30배 넘는 실적…디자인 경쟁력 효과 '톡톡'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의 벨로스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국내고객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문이 3개인 차량은 생김새도 쓰임새도 애매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 (위쪽 부터 시계방향)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 벨로스터, i40, i30/현대자동차
이에 국내 고객들에겐 살짝 소외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벨로스터가 해외시장에선 선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다달이 보고되고 있다. 또 i30·i40의 경우도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1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 판매된 벨로스터, I30, i40은 각각 732대, 1765대, 1113대 였던 반면 해외에선 2만1121대, 3만5248대, 1만8578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판매실적만 본다면 실폐한 프로젝트에 속하지만 전체적인 실적을 보면 단정짓기 힘든 수치다. 물론 타 차종들이 더 잘 나가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상당수준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담 해외에선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선 힘을 못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벨로스터, i30, i40은 현대차 중에서도 젊은 감각과 혁신적인 신개념 차종들로 발표된 차량들이다. 실제 모양들도 국내에서 선호하는 모양이라기보다 뭔가 조금씩의 차이를 갖고 있다.

벨로스터의 경우 기존 4개의 문을 3개로 줄여 실용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독특한 이미지로 등장했다. i30도 해치백으로 작은 차체에도 많은 적제공간으로 해외에선 인기차 급에속한다. 이런 독특한 스타일은 i40도 마찬가지다. 왜건스타일의 차량으로 넓은 적제공간과 내부공간의 실용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해외에선 패밀리카로 인기차종이다.

이런 차량들이 국내에선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고정관념을 유연하게 넘어서지 못 한 현대차의 디자인도 문제가 있지만 일단 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국내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이 크게 작용했다.

승용차의 경우 문은 2개 또는 4개인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벨로스터의 경우 운전석에서 보면 2도어 쿠페와 같지만 조수석에서 보면 4도어 해치백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차 문은 대칭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다. 야심차게 등장한 밸로스터의 비대칭 구조는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눈길을 끈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비대칭 구조가 개성을 살린 디자인인 것은 확실하지만 활용도의 의구심으로 다가왔다.

이런 시선은 i30‧i40도 마찬가지였다.

i30은 스포티함을 살린 해치백스타일로 해외에선 인기를 모은 차이다. 같은 차종으로 폭스바겐 골프가 있다. 체구는 작지만 내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시킨 디자인을 통해 복잡한 도심에서 편리함이 장점이다.

i40은 기존 중형 세단의 디자인에 트렁크공간을 박스 형태로 늘려 만든 왜건 형태이다. 해외에선 패밀리카로 인기가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겐 짐차라는 이미지가 강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차종이지만 다양한 브랜드에서 투어링 모델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

글로벌로 보면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차종으로 출시 되고 있거나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i30‧i40모두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이 있는 모델로 해외에서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나 현대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적극 알린다는 면에선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차종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