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효성 '효자' 노릇…동남아 시장 경쟁력 높여 반전 노려
베트남 공장 가동률 100% 유지…실적 개선세 뚜렷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효성그룹의 한 축이었던 효성화학이 베트남 공장 완전 재가동을 계기로 과거 영광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공장은 지난 8월부터 전 공정을 가동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해 2020년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그 후 2021년 공장을 완공했는데, 공장 가동률 100%를 달성한 것은 2년여 만이다.

   
▲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설비./사진=효성화학 제공


이에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은 올해 3분기 매출 2144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 공장이 활성화되자 효성화학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3분기 효성화학은 누적 매출액 2조1050억 원, 영업손실 1514억 원을 달성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2% 줄었지만 적자폭은 37.1%나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5.6% 감소한 2728억 원이었다.

증권가에서도 효성화학의 실적개선 주 요인으로 베트남 법인 정상화를 들고 있다. 이밖에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마진) 개선 등이 꼽힌다.

효성화학 입장에서 베트남 법인 풀가동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효성화학은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수직계열화와 동남아시아 생산거점 구축을 위해 2018년 1조 7000억 원을 투입해 베트남 법인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공장은 순항하지 못했고, 크고 작은 설비 결함으로 4~5번의 정기보수를 해야했다. 이러한 이유로 100% 가동이 어려웠고, 석유화학 전반의 업화 악화로 프로판 가격이 급등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효성화학은 효성그룹이 지주사 분할 이전까지만 해도 돈을 벌어오는 주요 계열사로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공장 활성화를 계기로 효성화학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은 4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 현지 시장에서 일반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부가제품은 일반제품 대비 판매가가 톤당 50~200달러 이상 높기 때문에 범용PP 제품 대비 높은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지만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일반제품 유통 마진 극대화를 노린다면 회복세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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