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기습 위안화 평가절하에 2000선이 무너졌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6.52포인트(0.82%) 내린 1986.6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6일(1987.33)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뉴욕 증시 상승 영향에 16.98포인트(0.85%) 오른 2020.15로 개장했지만 장중 전해진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소식에 하락 전환했다.
중국 인민은행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오전 달러·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10일 고시환율인 6.1162위안보다 1.86% 상승한 수치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7%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중국 정부가 자국의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한국 수출주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외국인은 914억원어치를, 기관은 1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7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총 110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의약품(-3.90%) 증권(-3.68%) 음식료업(-3.61%) 등의 낙폭이 컸고 종이목재(-2.55%) 은행(-2.18%)도 동반 하락했다. 철강금속(0.49%)과 전기전자(0.86%), 통신업(1.64%)는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는 아모레퍼시픽(-3.49%), 삼성SDS(-2.27%), 한국전력(-1.95%) 등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SK텔레콤(3.25%), 네이버(2.35%), 삼성전자(1.40%) 등은 올랐다.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호텔롯데 상장 계획 등을 밝힌 롯데그룹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롯데제과가 9.27%, 롯데쇼핑이 9.29% 각각 급등한 가운데 롯데케미칼(3.11%), 롯데칠성(2.24%), 롯데손해보험(2.39%) 등도 줄줄이 올랐다.
진원생명과학은 관계사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테마주로 알려진 주연테크는 거래량이 4401만주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08포인트(1.89%) 내린 732.26로 마감했다.
개인들의 449억원어치를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억원어치, 2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오락문화, 금속, 방송서비스 등이 상승했고 음식료담배, 제약, 기타 제조, 화학, 금융, 소프트웨어, 제조, 종이목재, 유통, 운송,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의료정밀기기, 기타서비스, 인터넷, 건설, 정보기기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CJ E&M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셀트리온과 바이로메드가 나란히 4% 대로 내렸고,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로엔, 파라다이스 등도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전일 대비 15.9원 급등한 1179.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