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서 인천 월미도까지 왕복 100km 주행
아치형 라인·루프 라인 완벽 조화…스포티하고 젊은 감각의 디자인
통풍시트·전동 리클라이닝·220V 콘센트 등 2열 승객 배려 곳곳에
유튜브·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 서비스 제공…화질·음질 뛰어나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급화 전략하에 탄생한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의 쿠페형 모델을 출시했다. 풀옵션 기준 1억 원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쿠페 SUV의 등장으로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의 부분 변경 모델과 GV80 쿠페 모델의 판매를 개시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은 2020년 1월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만 총 10만1614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SUV 모델 중 가장 많은 신차 등록 대수를 기록한 주력 모델인 GV80은 디젤 모델이 단종되고 쿠페 모델이 추가됐다. GV80 쿠페는 중후했던 GV80 이미지를 탈피해 스포티하고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등장했다. 제네시스가 중장년층뿐 아니라 더 젊은 세대 고객층의 수요까지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 제네시스 GV80 쿠페./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80 쿠페./사진=김연지 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인천 중구 월미도까지 왕복 약 100km가량  제네시스 GV80 쿠페 가솔린 3.5 터보 풀옵션 모델을 시승했다. 외장 색상은 마우나 레드, 내장은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오렌지 스티치)이 적용됐다.

GV80 쿠페는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역동성을 극대화한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GV80 쿠페는 기본 차의 우아함과 강인함을 계승했다. 외관은 완벽한 균형을 갖춘 유려한 디자인에 역동적이고 과감한 실루엣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 헤드램프에는 GV80와 마찬가지로 MLA 타입 LED 램프가 적용됐다. 크레스트 그릴에는 '더블 레이어드 지-매트릭스'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 제네시스 GV80 쿠페./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80 쿠페./사진=김연지 기자

측면부는 금방이라도 질주할 것 같은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과 낮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강인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측면 하단부에 직선으로 들어간 크롬 장식은 차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화려한 느낌을 더한다.

후면부는 LED 면 발광 리어 콤비 램프, 테일 게이트에 와이드한 일체형 보조 제동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중앙부를 하향한 스타일의 리어 스포일러는 스포티함을 더한다.

실내는 쿠페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투 톤 컬러의 D컷 스티어링 휠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의 두께가 적당해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 시승한 차량의 내장은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오렌지 스티치) 옵션이 적용됐다. 단조로울 수 있는 블랙 시트에 오렌지 스티치가 조화를 이뤄 스포티하면서도 한층 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시보드가 낮아진 덕에 운전석에 앉으면 시원한 개방감이 인상적이다. 운전석에서부터 차량의 중심부까지 길게 뻗은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세련된 첨단 공간의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클러스터와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 이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단 안전을 위해 주차(P단) 상황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 제네시스 GV80 쿠페의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에서 웨이브, 넷플릭스 등을 통해 영상을 재생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다양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어플 형태로 제공된다. 기자는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등을 통해 영상을 시청해 봤는데 영상 서비스 수준은 놀라웠다. 로딩 시간이 거의 없이 영상이 재생됐고, 영상 시청 중에도 버벅임 현상 없이 매끄럽게 재생됐으며 화질이나 음질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다. 또 화면이 커 시각적인 피로도도 덜했다.

중앙에 심플하게 배치된 터치 타입의 공조 장치는 직관적이면서도 조작감이 우수했다.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통합 컨트롤러는 차량이 한층 더 고급져 보이게 했으며 그립감은 편안했고, 조작감은 부드러웠다.

GV80 쿠페는 엔진룸, 샤시 등 레이아웃 최적화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실내 거주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GV80의 전고는 1715mm, GV80 쿠페의 전고는 1710mm으로 수치상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후면으로 갈수록 루프가 날렵하게 내려오는 쿠페형 차량은 2열 헤드룸 부분의 공간 확보가 비교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 시 2열 승객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쿠페형 차량인 만큼 2열 공간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는데 각각 167cm, 170cm 여성 두 명이 앉았을 때 헤드룸과 레그룸의 공간이 충분히 여유로웠다. 통풍시트, 열선시트,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 USB 충전기와 220V 콘센트 등 2열 승객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2열 승객에 대한 배려도가 높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패밀리카로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제네시스 GV80 쿠페 실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시승 차량은 안락한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몸이 뒤로 확 밀려나는 듯한 역동성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움직임이 민첩하고 매끈했다.  특히 스포츠 모드 주행에서 민첩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움직임이 극대화됐다. 고속 회전 구간에서도 쏠림이나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르지 않은 노면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도 실내로 충격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제네시스는 차량이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적합한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이를 통해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 진동 감소와 승차감 향상을 위해 2세대 엔진 마운팅 컨트롤 유닛(EMCU)을 적용했다.

정숙성도 뛰어나다. 제네시스는 흡음 타이어 적용, 흡차음재 보강, 테일 게이트 차음 성능 개선 등으로 소음 경로를 차단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높였다.

   
▲ 제네시스 GV80 쿠페./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80 쿠페./사진=김연지 기자


GV80 쿠페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8255만 원 △3.5 터보 8675만 원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190만 원부터다. 

시승차는 제네시스 GV80 쿠페 가솔린 3.5 터보 풀옵션 모델(뱅앤올룹슨 사운드 패키지·제네시스 액세서리 옵션 제외)이다. 차량 기본가 8255만 원에 △가솔린 3.5 터보(420만 원) △AWD(기본) △외장 유광 or 무광(70만 원) △22인치 휠·타이어(120만 원) △내장 쿠페 디자인 셀렉션Ⅱ(150만 원) △파퓰러 패키지(640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140만 원) △컨비니언스 패키지(255만 원) △빌트인 캠 패키지 (85만 원) 옵션이 추가돼 최종가는 1억13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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