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3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193을 돌파하면서 1200원선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2일 오후 1시3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영향으로 1193.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193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10월 4일(1194원, 종가기준)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이달 또는 다음 달 중에 달러당 1200원선까지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위안화 가치는 여전히 고평가돼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연말까지 2% 이상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위안화 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며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위험이 한층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원화도 약세 흐름이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이르면 3분기 내에 1,200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한국 수출기업이 중국 제품과의 가격경쟁에도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연말까지 위안·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3% 정도 추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통화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및 엔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될 수도 있다"며 "달러 강세가 아닌 위안화와 엔화의 약세만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연내 1200원, 내년 상반기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은 중국 인민은행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달렸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연 0.5%로 오른다고 가정하면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초반대로 수준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