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 5조9000억 원…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
국내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수주에 이어 체코·폴란드서도 성과 기대
차세대 원전인 SMR에서도 향후 10년 간 연평균 1조 원 이상 수주 목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사업에서의 성과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국내에서 원전 사업 수주를 따내면서 수주를 늘렸는데 내년에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도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까지 5조90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901억 원에 비해 1조1099억 원(23.2%)이 증가한 수치다. 

   
▲ 분당 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액은 꾸준히 증가했는데 2019년 3조2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4조6000억 원, 2021년 6조3000억 원, 2022년에는 7조6000억 원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8조6000억 원까지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사업 육성 정책의 영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전 사업 육성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택하면서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바 있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올린 신한울 3·4호기 관련 수주는 2조8701억 원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 신한울 3·4호기 건설 예정 부지./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내년에는 해외 원전 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체코에 건설되는 신규 원전 사업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최종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로 내년 3월경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미국, 프랑스와 경쟁하고 있는데 유럽형 수출 원전인 APR1000과 수소 생산 연계를 제안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에서는 기존에 가동하고 있는 노후화된 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폴란드 민간발전사인 제팍(ZEPAK),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PGE)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면서 수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체코와 폴란드 외에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도 팀 코리나 차원에서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원전 사업을 따낼 경우 자연스럽게 두산에너빌리티도 수주를 하게 된다. 국내에서 원전 주기기를 생산하는 곳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원전 사업의 경우 정부 주도로 계약이 진행되는데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주기기를 생산하고 있어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형 원전은 계약 규모도 커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액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 사업인 SMR(소형모듈원전)에서도 수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급 이하의 소형원전이다. 작은 규모의 부지에 설치가 가능하고, 경제성이 높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탄소 배출도 없어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SMR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었으며, 관련 기술을 확보해 SMR 소재 제작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년 간 연평균 1조 원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대형 원전이 정부의 주도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과 달리 SMR은 민간 차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도적으로 수주를 확보할 수 있다”며 “시장 확대에 대비한 생산능력 증대와 선제적 기술 확보로 수주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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