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0월16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한다./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두 달이나 남은 방미 일정을 조기에 발표하면서 오는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13일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0월16일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통상 대통령의 방미 발표가 20여일 전에 발표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 일찍 발표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공식화하기에 앞서 동맹국인 미국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에 발표가 이뤄진 점이 이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양국이 사전에 조율해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5시(미국 시간은 이날 오후) 공식 발표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방미 일정을 확정했다가 메르스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보류했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오는 9월3일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말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청와대는 또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관련해서는 제반 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광복절 이후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동북아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 의사를 표시한 서방국가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 여부가 더욱 주목받았다.

전승절 행사 중 열리는 열병식이 사실상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중국에 가더라도 열병식에 참석해야 할지 여부와 관련해 논란도 있었다.

그러자 중국 언론은 박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석해야 할 이유를 지적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고, 항일전쟁의 전우이며, 또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당사국이자 조정자이며, 독립적인 한국외교의 필요성과 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북한 고위인사와 접촉도 가능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의 하반기 주요 외교일정은 중국 전승절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되며, 이는 한미동맹을 주축으로 중국과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외교전략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에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네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지게 됐으며,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의 공고화를 포함해 북핵 문제 등 대북 공조와 동북아 외교의 해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