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안전‧편의 장비, 예상 밖의 독

[미디어펜=김태우기자]최근 외부기기를 통한 차량해킹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던 업계의 이론과 달리 실제 해킹을 통해 돌발상황을 만들어 내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차량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발적인 리콜에 들어간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특별하게 보고된 사항은 없지만 전자장비들이 많아진 최신형 자동차들을 운전하는 운전자사이에선 남일 같지 않다는 시선이 짙다.

   
▲ 전자제어를 통해 윈드실드에 장착된 카메라로 전방 차선을 인식하고 핸들을 제어해 운전자가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편의장치 주행 조향보조시스템 LKAS.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필요한 장치이지만 차량의 해킹을 통해역으로 운전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전자장치다./현대자동차

또 앞으로 발전할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 도입에 주된 걸림돌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해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차량정보수집 단말기인 OBD2를 장착한 차량을 해킹해 차량의 일부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을 실시한 연구팀은 스티븐 새비지 교수를 주축으로 한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팀이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해킹해 브레이크를 오작동 시키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단말기는 보험회사나 차량 리스회사에서 차량 운행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장치이지만 연구진은 단말기의 해킹을 통해 휴대전화를 통해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새비지 교수는 "이런 단말기가 차량을 외부에서 조작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현재 국내 일부 렌터카 업체에서도 비슷한 기능의 장비가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렌터카 업체에서 사용되는 단말기는 차량도난 방지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렌트 중인 차량에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면 회사로 상태를 알리는 기능도 제공 중이다.

또 회사 측에서 고객이 차량 반납시간이 지났어도 반납을 하지 않을 경우 차량을 원격으로 정지 시키는 기능도 탑재 되어있어 해킹이 되었을 경우 외국의 사례보다 운전자가 더 위험한 상화에 처할 수 있다.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미에서 지난달엔 전문가들이 모여 만약의 경우를 실험했다. 이들은 노트북 컴퓨터로 일반 승용차의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오작동 하는 시범을 보였고 운행도중 카오디오, 와이퍼 등을 저절로 작동하게 했다. 이런 기능들은 크게 운전자에게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황하는 상황을 만들긴 충분해 주위를 요한다. 

이에 몇몇 업체들은 판매중인 차량들의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해킹의 위험을 생각해 리콜에 들어간 최초의 사례다.

이런 해킹의 문제는 갈수록 고급화 되는 자동차가 점차 전자제어시스템 중심의 전자장비들이 많아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은 고조되고 있다.

당장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표 중형세단 2016 LF소나타와 올 뉴 K5만 해도 MDPS라고 하는 전자식 조향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사물인터넷기술(IoT)인 블루링크와 우노를 통해 차량위치와 시동, 공조장치 등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 밖의 기능들로는 조향보조 시스템과 급제동 시스템,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시스템 등 현재 최신 기능으로 알려진 많은 기능들이 모두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해킹이 가능한 시스템들이다. 직접작으로 차량을 조정하는 장치들이어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잘 가던 차량을 갑자기 멈춰 서게 만들거나 돌방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시장의 블루오션이자 IT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알려졌던 이런 기능들이 오히려 커넥티드카 시장의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분야도 이 같은 문제점은 마찬가지 상황이다. 모든 차량들이 양방향 통신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더 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범죄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책임소재를 두고 갈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일내에 발생할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차량들에 큰 맹점이 될 만한 문제가 있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많은 준비룰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갈수록 첨단 장비들이 많아지며 전자제어 장비들이 늘어나는 것이 문제지만 이를 통해 IT업체들중 보안관련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이 생길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