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온실가스 감축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업계도 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실가스 중 건설 공사 과정에서 많이 나오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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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이 투자한 캐나다 카본큐어의 작업 현장./사진=삼성물산 |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4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와 내년도 온실가스 감축목표 협약을 맺었다.
온실가스란 지표면에서 우주로 발산하는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 또는 반사할 수 있는 기체로 지구온난화를 초래한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질소 등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 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5대 기본방향'에 기존 건축물의 저탄소 리모델링을 주요 전략으로 포함한 바 있다.
건설사들 역시 저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건설자재, 그중에서도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에 몰두 중이다.
공사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상당량은 건설자재, 특히 콘크리트의 주재료로 쓰이는 시멘트에서 많이 발생한다. 1종 보통 포틀랜드 시멘트의 경우 1톤 생산에 약 0.8톤의 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건설 산업에서 소비하는 시멘트는 연간 5000만여 톤으로 1년 동안 약 4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최초로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를 도입했다. 대우건설은 한라시멘트와 공동개발한 해당 제품은 기존 콘크리트 대비 최대 112㎏/㎥까지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약 54%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카본큐어에 750만달러(98억 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카본큐어의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은 콘크리트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또 시멘트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 역시 감소하며 주입된 이산화탄소는 영구히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콘크리트 블록 전문업체인 장성산업과 기술협약을 체결,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Zero) 시멘트 보도블록'의 개발 및 생산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1년 '2050 카본 네거티브'를 발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와 관련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지난 3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평가기관인 CDP의 기후변화 관련 공급망 관리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국내 건설사로는 최고 등급이다.
특히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시멘트인 '포스멘트'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멘트는 석회석 대신 철강 생산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고로슬래그를 시멘트 제조에 사용, 일반 시멘트보다 최대 60%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롯데건설은 '204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적용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탄소 수화열 저감 콘트리트'가 있다. 레미콘 1㎥ 생산 시 이산화탄소를 90%까지 저감 할 수 있다.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와 롯데캐슬 인피니엘 등 각종 현장에서 해당 시멘트가 사용됐다.
현대건설은 저탄소 자재 개발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손을 맞잡았다. 지난 5월 세계적인 친환경 건설자재 전문기업 홀심과 '저탄소 건설재료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탄소발생량 저감을 위한 소성점토 활용 저탄소 신재료 개발 △해양환경 대응 고내구성 콘크리트 기술개발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연구를 추진하고 저탄소 건설재료의 적용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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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전무(오른쪽)와 프랭크 부르크하르트 홀심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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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비전을 담은 보고서에 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담은 바 있다.
다만 대형건설사들과 달리 중소건설사들은 비용 부담 등으로 친환경 자재 개발 등 탄소감축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탄소 감축을 독려하고 있지만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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