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와 피해자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아베 담화는 무라야마(村山) 담화(1995년)의 4대 키워드인 식민지 지배, 침략, 사죄, 반성을 거론했음에도 막연한 사과에만 그치고 있다 “전후 50년, 60년 담화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아베 총리가 발표한 담화를 지켜본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7)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가 이렇게 살아 있는데 자기들이 원폭 피해를 봤다는 말이나 하고 전쟁을 일으킨 놈들이 피해자 문제는 언급도 안했다"고 비판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이 과정에서 강 할머니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유희남(89) 할머니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야 일본을 힘 있게 압박할 수 있는데 만날 싸우기나 하니 우리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국내 정치인들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신권 소장은 "1993년 고노 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아베 담화는 군위안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막연한 표현으로 우리와 국제사회를 기만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안 소장은 또한 "아베 담화가 전후 50년 무라야마 담화(1995년), 전후 60년 고이즈미 담화(2005년), 고노담화와 달리 행위의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점, 과거 담화에 담긴 표현을 다시 써가며 '과거형' 사죄를 언급한 것을 보면 일본은 진정으로 사죄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