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판매 10월부터 상승세…11월 판매 19만3550대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절반이 '경차'…1위 '모닝'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 인기가 뜨겁다. 기아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국산 경차 대표 모델이 모두 판매량 10위 안에 들며 경차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차값과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1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9만3550대로 전월대비 4.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늘었다. 중고차 거래 대수는 지난 10월부터 상승세다.

경차는 중고 국산 승용차 10위권 내 절반을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달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 승용차는 기아 모닝(TA)으로 3854대가 팔렸다. 쉐보레 스파크는 3324대가 판매되며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뉴 레이가 2214대, 기아 레이가 2196대, 기아 뉴 모닝(SA)이 1731대 판매돼 각각 5·6·8위에 올랐다.  

   
▲ 기아 더 뉴 모닝./사진=기아 제공


사용연료별 실거래 대수는 휘발유, 경유, 엘피지, 하이브리드, 전기, 기타연료 순서로 집계됐다. 휘발유 모델은 8만9919대가 팔려 전월(8만5469대) 대비 5.2% 증가했다. 휘발유 모델 판매 상위 5개 모델 중에서 4위 현대 그랜저(HG)를 제외한 4종이 모두 경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1위는 기아 모닝(TA)로 3692대가 판매됐고 쉐보레 스파크가 2921대로 2위, 기아 뉴 레이가 2182대로 3위를 차지했다. 기아 레이는 2074대가 팔려 5위를 기록했다.

외형별 실거래 대수는 세단, SUV, 해치백, RV, 픽업트럭, 쿠페, 컨버터블, 왜건 순서로 조사됐다. 지난달 SUV는 4만1781대가 판매됐다. 전월(3만9526) 대비 5.7% 증가한 수준이다. RV는 1만2583대를 기록, 전월(1만2034대) 대비 4.6% 늘었다. SUV/RV 판매량 1위는 기아 뉴 레이(2214대)가 차지했다. 이어 기아 레이가 2196대로 2위에 올랐다.

경차는 다른 차종에 비해 가격변동도 거의 없는 편이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이 최근 발표한 12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 주요 모델의 시세는 전월 대비 0.60% 하락했는데, 소형·준준형 등 ‘가성비’ 차량은 시세 변동이 적거나 미세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이 최근 발표한 12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올해 국산차 및 수입차 주요 모델 시세는 전월 대비 0.96% 하락했다. 국산차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60% 내렸다. 그중 소형, 준중형차 등 가성비차는 시세 변동이 극히 적거나 미세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 더 기아 레이 EV./사진=기아 제공


엔카닷컴 관계자는 "12월은 해가 바뀌기 전 차를 처분하려는 경우가 늘어나 매물이 늘어나고, 완성차 할인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중고차 수요가 감소하는 중고차 비수기 시즌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형, 준중형 차는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경차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 경차는 비교적 차량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경차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상대적으로 차값이 저렴한 경차로 수요가 몰린다"면서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 경차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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