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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중공업 홈페이지 |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번 주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석방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의 구조조정과 현대차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화제였다.
◇ 조선 빅3 사상 첫 동반 구조조정…3000여명 감원
경영난에 빠진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동반 구조 조정에 돌입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6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임원을 30% 이상 줄이고 2000~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올해 2분기에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부장급과 전문위원, 수석전문위 등 고직급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내부 실적 평가 작업에 돌입했으며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에게는 권고사직 그리고 나머지 간부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일반 직원의 경우 순환 근무 등으로 최대한 감원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풍력 사업 철수 등으로 팀과 그룹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만두는 직원들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이 이런 규모로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은 1980년대 조선업 공정 자동화 당시 대량 해고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대우조선은 1990년 후반 외환 위기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잘 나갔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부실에 대한 문책 등으로 이미 7명의 임원이 그만뒀고 이번 주에 7~8명이 회사를 떠나면 총 50명이던 임원이 30% 이상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 1300여명을 감축했다. 올해 1분기에만 퇴직위로금 1614억원이 지급됐을 정도다.
지난 3월에는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주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부터는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 조정을 중단하고 내부 효율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0월에 임원의 31%를 감축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25명의 임원을 퇴임시키고 40대 임원들을 대거 포진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했다.
올해 2분기에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과 마찬가지로 임원 워크숍을 열어 경영난에 따른 구조 조정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사례처럼 임원 30% 이상 감축에 임직원 희망퇴직 실시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 임금피크제 도입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2016년부터 전 그룹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이는 청년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제 대상은 41개 전 계열사 직원 15만여명이다. 일부 그룹사의 경우 간부사원 대상으로 먼저 시행하며 전 직원 확대를 위해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사측에서 임금피크제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지만 다른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그룹 차원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 천명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청년고용 확대 등을 위한 후속 조치로 임금피크제 전 계열사 도입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각기 다른 현재 정년 연한을 60세로 일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통해 정년연장에 대한 인건비 추가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청년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정년이 만 57세,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는 만 58세다.
정년을 앞둔 종업원들을 위해 재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 자기계발, 노후 대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종업원들의 정년퇴직 후 안정적인 삶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근로자대표(노동조합 등)와 적용 범위 및 방식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 추진함과 동시에 추가로 연간 1000개 이상의 청년고용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30대 그룹 계열사의 절반 가까이 도입한 상태다.
고용노동부가 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378개 기업 중 47%(177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도 내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맞아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총액 기준 1∼15위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농협, 한진, 한화, KT, 두산, 신세계, CJ)은 계열사 275개 중 55%(151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국회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을 2016년부터 60세로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미리 정년을 늘리는 대신 만 55세부터 전년도 임금의 10%를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했다.
LG그룹도 이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무직과 생산직에 동일하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계열사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갤러리아 등 5개 회사는 연내 임금피크제 도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스코 그룹은 지주회사인 포스코가 2011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그린가스텍이 도입했다. 포스코그룹은 내년부터는 직원 수 300명 이상인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