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황 악화 속 환경부문 확대로 사업변동성 축소
영업현금 창출 통해 투자자금 소요 충당…재무 안정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종합 환경기업’으로 변신 중인 아이에스동서의 투자가 빛을 보고 있다. 환경부문 실적 상승세에 자체사업 순항, 영업현금 창출 기조가 더해지면서 재무도를 탄탄하게 다져나가는 모양새다.

   
▲ 아이에스동서 사옥 전경./사진=아이에스동서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아이에스동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직전과 동일한 A3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9월 말 기준 자체 분양 또는 도급사업 형태로 진행 중인 사업장에서 90% 수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분양경기 저하에 대응해 주요 현장 분양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유지해왔다.

아이에스동서는 환경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비건설부문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인선이엔티 지분 추가 인수를 비롯해 2020년 환경에너지솔루션 인수, 2021년 타운마이닝캄파니(현 아이에스티엠씨) 인수 참여 등으로 2019~2021년에 걸쳐 약 3700억 원 환경사업 인수 관련 자금이 지출됐다.

또 지난해 이후 환경에너지솔루션 지분을 60% 추가 확보하면서 513억 원을 지출했고 코어엔텍 인수에도 453억 원을 출자해 참여했다.

최근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밸류체인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업체 Lithion 지분 일부를 약 300억 원에 취득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약 900억 원을 투자해 아이에스티엠씨 지분 100%를 확보했다.

투자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사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이익률이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환경에너지솔루션, 올해 아이에스티엠씨가 연결대상에 편입되면서 지난해 연간 및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환경부문 매출액은 40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환경부문 확대를 비롯해 자체사업도 순항하면서 영업실적 또한 호조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아이에스동서 영업이익은 2547억 원, 영업이익률 16.6%를 기록하고 있다.

자체 사업을 위한 신규 용지 취득 및 환경부문 투자 등으로 인해 자금 지출이 지속되고 있지만 영업현금 창출을 통해 재무부담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에스동서 순차입금은 지난 2020~2021년 연결기준 1조 원 내외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7090억 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부터 연간 3000억~4000억 원 수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을 통해 투자자금 소요를 충당한 영향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위험 또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대구 수성범어 W현장 PF대출에 대해 2900억 원을 지급보증하고 있다. 해당 현장은 공사가 진행 중이며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 진입으로 인한 일부 자체사업장의 분양 차질 가능성 등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환경부문의 실적기여도 확대 추세, 보유 용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자체사업장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유 부동산 및 지분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력과 여신한도 등을 바탕으로 자금소요에 대한 일정 수준 대응력은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환경부문 투자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현재 분양실적이 부진한 일부 자체사업장의 분양 차질이 장기화되거나 준공현장 입주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각 사업장별 진행 상황과 공사대금 회수 등에 따른 운전자금 및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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