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조1000억 규모 신한울 3‧4호기 원전 공사 본격화
한국형 독자 원전 2기 건설로 원전 생태계 복원 주도
원자력 밸류체인 구축 및 글로벌 시장 확대 가속페달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신한울 3‧4호기 원전을 맡게 된 현대건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각오다. 

   
▲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 세번째), 정연인 두산에너비리티 부회장(맨 왼쪽), 김민철 포스코이앤씨 부사장(맨 오른쪽)이 지난 22일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 방사선보건원에서 총 3조1000억 원 규모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는 경상북도 울진군 일원에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115개월이다. 현대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이 공사에 참여한다. 주간사인 현대건설 수주 금액은 전체 규모의 55%에 해당하는 1조7157억 원이다.

이번에 진행된 신한울 3‧4호기 입찰은 국내 원전건설 최초로 공사 수행 능력, 시공 계획 및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기술력 중심의 선진적 입찰제도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심사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기술 분야에서 높은 배점을 얻었다. 
 
현대건설은 1970년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이번에 수주한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포함하면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주간사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신한울 3‧4호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새울 1‧2호기, UAE 바라카 1~4호기, 신한울 1·2호기에 성공적으로 시공한 바 있다. 

대형원전 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대한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 착수, 동유럽 등 15개국 이상 공동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원전 선진사로 도약하기 위해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

특히 유럽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넷제로 산업법까지 원전이 포함되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원전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보인 현대건설은 유럽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폴란드·루마니아·우크라이나 등에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원전 반세기를 이끌어온 현대건설의 초격차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현재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에 이어 3‧4호기까지 무결점으로 시공, 원자력 발전의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주목받는 K-원전 위상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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