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6년 무분규 교섭성공 자세 본받아야
[미디어펜=김태우기자]금호타이어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교섭 결렬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이후 3년만의 전면파업이다.
문제는 현재의 금호타이어가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 무조건적인 입장 관찰을 목표로 파업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이런 금호타이어 노조의 일방적인 입장주장을 두고 업계에선 6년째 무분규 임금교섭에 성공한 쌍용차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게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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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이날 6시30분 광주‧평택공장, 오전 7시 곡성공장에서 근부조별로 8시간 전면 파압에 들어갔다. 노조는 오전 9시 광주공장에서 파업과 관련한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에 사측은 비상근무인원을 투입해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금호타이어와 노동조합은 1박2일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조의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측의 최종제시안을 거부했고 결국 쟁의절차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의 최종 교섭안은 일당기준 임금1900원인상, 임금피크제 도입 전제 일시금 3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도입 시 정년 만 61세로 연장 등을 제시했다. 기존 안에 임금정액인상분 930원 추가 인상과 임금피크제 도입전제 일시금지급과 정년61세 연장 등의 항목을 추가시킨 것이다.
하지만 사측의 조건에 노조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와 함께 임금 8.3% 정률인상, 지난해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 수당지급 등을 요구하고 나서 견해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1~14일까지 근무조별 4시간 연속 부분파업을 실시했고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17일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바 있다. 사측은 업계 최고대우를 약속하고 있지만 정률인상과 같은 사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5년간의 워크아웃을 겨우 졸업하고 올 해 1분기 매출 7543억원과 영업이익 440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비해 12.2%와 49.1%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더불어 중국시장의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경기침체와 중국내수 브랜드들과의 경쟁, 타이어업계 막내인 넥센타이어와의 경쟁 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회사의 이런 어려운 상화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입장 관철시키기에만 급급한 상황인 것이다. 앞서 6년째 무분규 교섭에 성공한 쌍용자동차의 모습과 판이한 차이를 보인다.
쌍용차의 경우 업계임금보다 낮은 상황에서도 회사의 제2의 도약을 위해 회사와 노조가 하나되는 모습으로 양보와 이해를 통해 조율해나가고 있다. 당장의 원하는 근로조건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닌 일정부분의 불편을 감수 하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미래를 보고 함께 뛰는 끈끈한 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상황에 내몰리며 아픔을 격은 쌍용차 노사관계의 현재 모습이 금호타이어 노사에도 필요한 부분일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금호타이는 이번 전면파업으로 하루 52억원의 매출액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지역 협력업체들과 납품받는 기아차 광주공장 등에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당장을 보고 움직이는 행동은 좋지 않은 것이다”며 “노사가 협력해 앞으로 경영정상화가 된 후의 미래를 보고 갈수 있도록 하는 이해와 협력이 필요한 시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