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KT&G가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인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다. 백복인 KT&G 대표의 4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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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복인 KT&G 대표./사진=KT&G |
2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28일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인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사장 후보 심사기준 등을 의결하고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으며 이번 이사회는 독립적 의사결정을 위해 사외이사만 참석했다.
KT&G 이사회와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 선정 계획, 사장 후보 심사기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사외 사장 후보 풀은 공개 모집 및 서치펌 추천 방식을 통해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다양한 후보들로 구성된다.
사내 사장 후보 풀은 2020년부터 운영 중인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 및 사장으로 구성된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및 사내 사장 후보 풀 중 공정한 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 후 지배구조위원회는 더욱 공정한 자격 심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해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KT&G는 지배구조위원회 주도하에 향후에는 사외 사장 후보 풀도 상시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KT&G의 사장 선임 절차는 관련 법령 및 정관 등에 따라서 약 3개월에 걸쳐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의 3단계 프로세스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내년 1월 말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확정하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논의를 거쳐 2월 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후 이사회의 주주총회 안건 상정 결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백복인 KT&G 대표의 거취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4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변수에 업계 내 관심이 주목된다.
우선 현 정부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요구하고 있고 ESG 경영이 필수가 되면서 특정 CEO의 장기 집권을 경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또 KT&G 이사회가 이달 초 백복인 대표에게 안전장치로 쓰일 수 있는 현직 프리미엄을 삭제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CP는 지난해 KT&G의 경영 개선을 요구한데 이어 지난 1일 KT&G 이사회에 사장 후보 선임 절차를 개선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FCP는 지난 2021년 사장 선임 당시 11영업일 만에 백복인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한 것 등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며 연임이 아닌 외부인사 선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사장 선임 당시 백복인 사장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국민연금도 최근 지분 일부를 매도하고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지분 6.20%)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IBK기업은행(지분 6.93%)이 KT&G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CEO 선임 프로세스의 고도화를 통해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보다 강화했다”며 “앞으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사장 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개 모집으로 진행되는 사장 후보의 지원자격은 담배 또는 소비재 산업(소비재 제조 및 유통업)에서 종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기업의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에 준하는 사업부의 손익관리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담배 또는 소비재 산업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영 전문성 △신사업 추진 역량 및 글로벌 전문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적 직관 및 전략적 사고 능력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및 관리역량 △최고경영자로서 갖야 할 보편적 도덕성 및 윤리의식을 보유한 사람이다.
공개 모집 서류 제출은 내년 1월 10일까지 등기우편 및 이메일 접수로 진행된다. 모집에 대한 세부 내용은 28일부터 KT&G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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